“폐업한 줄 알고 손님들 안 와”…홈플 숭의점 입점 업체 '한숨'
업체들 8월까지 운영 뒤 폐업 키로
“앞으로 어떻게 버틸지 막막” 토로

"홈플러스 폐업한 줄 알고 사람들이 오질 않아요."
12일 오후 4시쯤 인천 미추홀구 홈플러스 숭의점에서 만난 한 입점 업체 점주 A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숭의점이 이미 문 닫은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가뜩이나 손님이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월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숭의점 폐점을 통보했다. 이튿날 홈플러스 측은 '인천숭의점 전대차 계약 갱신여부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 서류를 숭의점 입점 업체 점주들에게 보냈다.
해당 서류에는 "귀사와 체결한 매장 전대차 계약이 종료되며 갱신하지 아니할 예정"이라고 적혔다.
현재 숭의점에는 7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업체들은 홈플러스 측과 일정을 조율해 최대 8월까지 매장을 운영한 뒤 폐업하기로 했다.
입점 업체 점주 B씨는 "선택권이 없다. 폐업하고 나서 무얼 할지 정해져 있지도 않다"며 "축구 경기가 있을 땐 그나마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있어 운영하곤 있지만 최근엔 그마저도 없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잔류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숭의점이 입점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수익시설 부지는 시가 공사에 사용수익허가권을 내어주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공사와 함께 입점 업체 상황과 원상 복구 등 폐점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직접 운영하는 건 공사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달받는 자리"라며 "업체 측 상황을 전달받은 뒤 시에서 대응 방안이 있는지 내부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경영권을 쥔 MBK 파트너스는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마쳤다.
MBK 관계자는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로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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