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라” 변동성 장세 투자 해법은…실적 상향주 vs 낙폭 과대주

김유진 2026. 3. 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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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며 장 초반 5,600선을 내주며 출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심리가 공포 구간에 진입하자 투자 전략도 실적 상향주와 낙폭과대 종목 두 갈래로 압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공포 국면에서는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된 종목과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이 이후 반등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이익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린 ‘실적 상향주’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3개월 사이 각각 138.25%, 114.40%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은 차년도 영업이익 추정치의 최근 3개월 변화율(11일 기준)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실적 전망 상향 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이 다시금 이어졌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높인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30%, 57% 상향하면서다. 해당 목표주가는 지난달 24일 코스피 고점 구간에서 SK증권이 제시한 기존 최고치(30만원)보다 한단계 높아진 가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시각·언어·행동을 통합하는 VLA(비전·언어·행동) 모델로 확장되면서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LTA·장기 공급 계약) 논의도 확대되면서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재평가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2026년 D램(DRAM)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148%, 낸드플래시(NAND) 가격 상승률을 111%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0조원, 2분기 영업이익은 약 51조원으로 전망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약 38조원으로 추정돼 한 분기 실적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메모리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코스피 고점 구간에서 SK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같은 역대 최고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37%, 낸드플래시(NAND) ASP는 6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026년 매출 252조7000억원, 영업이익 186조5000억원을 예상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SSD(eSSD)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HBM4에서도 SK하이닉스가 1위 공급자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최근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된 종목은 HD현대중공업(20.52%), 미래에셋증권(33.85%), LS일렉트릭(10.70%), 키움증권(11.89%) 등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 하락폭이 컸던 ‘낙폭 과대’ 종목을 저가 매수라는 전략도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가격이 크게 밀린 음식료·인터넷·소비 업종이 중심이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순으로 삼양식품(-33.72%), 크래프톤(-32.25%), 코웨이(-27.80%), CJ제일제당(-18.45%), 호텔신라(-17.64%), 카카오(-15.44%) 등이다.

업계는 최근 증시 변동성 구간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경과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투심 역시 2025년 4월 관세 충격이나 2024년 12월 정치 이벤트 국면과 비슷한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며 “다만 금융시장 위험 지표를 보면 실제 크레딧 스프레드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과거 충격 이벤트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공포 국면 이후에는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과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관련 종목 중심의 투자적 접근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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