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장기전 갈수록 美에 불리"···미·이 충돌, 왜 中 희토류 카드에 달렸나

김성하 기자 2026. 3. 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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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전쟁 길면 9월까지 이어질수도
트럼프, 美 주요 방산 CEO 긴급 소집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中에게 취약점
"美 중국산 희토류 없이 대응 어려워"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서 중국이 전쟁의 조기 종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이 전쟁의 조기 종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첨단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미국의 희토류 재고가 약 두 달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전이 이어질 경우 무기 생산과 탄약 보충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현재 미사일과 레이더 등 무기 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를 약 두 달 치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나 장 시드니 공대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 미국은 핵심 무기 부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군이 보유한 전략 비축량으로는 단기적인 전투 수요만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공개한 미군 내부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전쟁이 최소 100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길게는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5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던 초기 전망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토마호크 미사일 사흘 사용량 '4년 생산분'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 /이란 메르통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소모전이 시작되면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것은 고가의 정밀 탄약이다. 지난 2일 CNN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3 요격 미사일 재고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분석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후 첫 3일 동안 약 40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연간 생산량은 약 90발 수준으로 사흘 동안 사용된 물량이 약 4년 이상의 생산량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미국 주요 방산 기업 최고경영진(CEO)을 백악관으로 긴급 소집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업에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가능한 한 빨리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생산량을 네 배로 확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역시 중동 지역에서 소모된 탄약을 보충하기 위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요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거의 무한한 중급 및 중상급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긴급 회의는 실제 군수 상황의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긴장, 中에도 달갑지 않은 변수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공격당한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의 군수 사업이 빠르게 생산을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희토류 문제가 거론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중·중희토류 생산의 약 90%와 제련·분리 기술의 약 85%를 확보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기반으로 한 통제 체계를 이미 운영하고 있어 공급 조절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지정학적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인 만큼 중국 역시 군사 충돌 장기화를 달가워할리 없다. 

장기전 갈수록 '희토류 가치' 커진다

업계에서 "중국 희토류가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70% 이상이며 특히 레이저 제작 등에 사용되는 테르븀은 중국이 사실상 유일한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군비 경쟁이 확대되면서 중희토류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동방재부 분석에 따르면 중희토류 종류별 수요 증가 전망은 △미사일 모터와 레이더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Dy) 약 40% △레이저 유도 장치와 광섬유 증폭기에 활용되는 테르븀(Tb) 약 35% △스텔스 코팅과 고온 합금에 사용되는 이트륨(Y) 약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희토류 가격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경우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가격은 군수 산업 재고 확보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약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이 1~3개월 이어질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교란 영향으로 가격 상승 폭이 25~40%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에는 글로벌 군비 경쟁과 자국 자원 보호 정책 강화 영향으로 50% 이상의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전쟁이 중국 중·중희토류의 전략적 가치 재평가 측면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가 '산업의 비타민'이자 '군수 산업의 핵심 소재'로 불리는 만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 싱크탱크 크리티컬 미네랄 허브는 "미국이 탄약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중국산 희토류 없이 대응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희토류 자원 격차를 좁히는 데는 최소 5~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 스마트폰·전기차·레이더·미사일 등 첨단 산업과 군수 장비에 사용되는 17개 금속 원소를 의미한다. 자석, 레이저, 정밀 유도 장치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중국이 채굴과 정제 분야에서 세계 공급망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 희토류 가운데 디스프로슘·테르븀·이트륨 등 고성능 자석과 레이저 장비에 사용되는 원소를 의미한다. 고온 안정성과 자기 특성이 뛰어나 미사일 유도 장치, 스텔스 장비, 군사용 레이더 등에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