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성시 '길고양이 TNR' 논란
수술사진 등 게시물 온라인 확산
네티즌 “새끼 있는 것으로 보여”
政 지침상 임신·수유 개체 제외
마취 후엔 안전 고려 진행 방침
수술병원 “지침 어긴 사실없다”
市 “임신묘 확인절차 강화 지도”

화성시에서 포획된 길고양이의 중성화(TNR) 수술 과정과 관련된 게시물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만삭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수술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게시판에는 화성시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포획 및 중성화 수술 관련 자료와 사진이 게시됐다.

일부 네티즌은 사진 속 장기 형태와 크기를 근거로 "새끼가 들어 있는 자궁으로 보인다"며 만삭 상태에서 중성화 수술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신청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수술 전 기본 확인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인 TNR(Trap-Neuter-Return)은 포획(Trap), 중성화 수술(Neuter), 원래 서식지 방사(Return)를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과 민원 감소를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 동물 관리 정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 지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개체는 수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태아 생존 가능성이 높은 만삭 단계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해 마취 없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마취 이후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안전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어미와 태아의 복지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침은 설명하고 있다.
수술을 진행했던 A병원 관계자는 "법제처가 마련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실시 요령'에 따르면 마취나 수술 과정에서 임신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한 뒤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쳐 방사하도록 돼 있다"며 "해당 지침을 어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길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해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초음파나 엑스레이 검사가 사실상 어렵다"며 "수의학적으로 임신 여부를 확진하려면 검사나 수술 과정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외형만으로는 임신과 비만을 구분하기 어려워 눈대중만으로 임신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임신이 강하게 의심되는 개체는 수술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 비용 구조와 관련해 그는 "지자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연간 사업량이 정해져 있고 개체당 지급 금액도 동일하다"며 "임신 개체를 수술한다고 해서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의 경우 임신묘는 가능한 수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마취나 수술 과정에서 임신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줄이기 위해 참여 병원에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임신묘 확인 절차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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