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에 불…문화유산 큰일날 뻔

김혜진 기자 2026. 3. 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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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도청·지석묘군 인근 7곳 화재
맞닿은 '화성행궁'도 위험천만
警, 방화 용의자 40대 긴급 체포
▲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 인근 팔달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경기도소방재난본부

1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팔달공원 일대. 구 경기도청 후문과 가까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자 움푹 파인 공간에 쌓여 있던 통나무 더미들이 까맣게 타 그을려 있었다.

이날 오전 수원 화성행궁과 맞닿은 도심 산인 팔달산 일대에서 불이 난 뒤에도 현장에는 나무 타는 냄새가 짙게 남아 있었다.

현장을 지나던 등산객들은 "많이 탔네", "불났어요? 웬일이야"라며 탄 흔적을 둘러봤다. 한 등산객은 불난 곳 가운데 서 있던 밑동만 탄 소나무를 가리키며 "저 나무도 금방 죽겠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화재 흔적은 통나무가 모여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7곳가량이었다. 나무를 베어 모아둔 움푹 파인 공간마다 불이 붙어 주변 나무까지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
▲ 팔달산 지석묘군 팻말 뒤편에 통나무들이 탄 모습.

특히 구 경기도청 후문 인근 화재 지점에서 팔달산 정상 방향으로 약 2㎞ 올라가자 팔달산 지석묘군 바로 앞 1~2m 지점에서도 불에 탄 흔적이 확인됐다. 이곳에는 약 200평 규모로 불이 번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팔달산 지석묘군은 청동기시대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 4기가 남아 있는 경기도 기념물이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팔달공원 일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7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고, 소방·산림청·지자체 헬기 등 4대도 동원됐다. 불은 약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오전 11시48분쯤 화재 현장 인근에서 방화 용의자인 4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라이터 2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영통구 산불감시원은 "붙잡힌 남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신고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당시 신고한 등산객이 얼굴이 붉어 술을 마신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고 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일반물건방화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는 한편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글·사진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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