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심리학 흐름 어떻게 변해왔나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6. 3. 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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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흐름 어떻게 변해왔나

- 심리학의 역사/니키 헤이즈 지음/최호영 옮김/소소의책/2만5000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심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사물을 인식하고,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는 더 중요한 관심사이다. 50년간 심리학 연구와 개발에 힘써온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가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에서 펼쳐진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 심리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시작한 심리학자들과 이론의 핵심을 짚어주고, 여러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심리학의 주요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새 주장이나 논쟁이 생겨났는지 실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 현대 아이들 ‘진짜 마음’ 보다

-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이재문 글/모루토리 그림/푸른숲주니어/1만4000원


‘몬스터 차일드’와 ‘마이 가디언’ 등의 전작에서 재미와 깊이 감동을 선사해 온 이재문 작가가 이번에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동화를 선보인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억눌린 감정, 자신감 결여, 지나친 완벽주의 등 현대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환상통증’이라는 독특한 장치로 그려 냈다. 아이들이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삼신’이라는 매력적인 조력자 캐릭터도 탄생시켰다. 삼신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 뒤에 숨은 아이들의 진짜 상처를 꿰뚫어 본다. 저자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실제 고민을 포착해 작품에 녹여냈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평범한 아이들이다.

# 中·日 등 동아시아 청년의 삶

- 청년이 온다/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3.0 사업단 엮음/산지니/2만 원


청년은 불안정한 세계의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 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3.0사업단은 ‘동아시아 청년학: 유동사회와 청년인문학의 구성’이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접점인 해역 도시 부산에서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삶을 탐구했다. 책에는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파도 위 새 항로를 개척해 나가는 청년의 모습을 담은 16편의 글이 수록됐다. 불안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내고 닫힌 문을 두드리며 세상을 다시 쓰는 청년들의 역동적인 물결을 포착한다.

# 친밀한 관계 속 잔인한 폭력

-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허민숙 지음/김영사/1만7800원


“파트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늘 눈치를 보고 언제 그가 돌변해 화낼지 몰라 불안하다면 이미 폭력의 피해자다.” 202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하면 친밀한 관계 폭력을 경험한 성인 여성 비율이 19.2%로, 5명 중 1명이 피해를 보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교제폭력 신고 건수는 8만8394건이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규율할 관련 법안은 10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친밀한 관계 폭력의 원인과 실태를 들여다보고, 신고해도 바뀌지 않는 비극을 막기 위하여 실질적 대책을 찾는다. 피해자와 관련자의 증언과 사례를 통해 폭력의 구체적 속성을 쉽게 풀어냈다.

# 거주 갈등·돌봄 심리 스릴러

- 토마토 정원/한소은 지음/황금가지/1만8000원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단편을 발표하며 관계에서 파생되는 위계와 불안을 포착하는 시선으로 호응받아 온 한소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데뷔작. 임대주택을 배경으로 거주 갈등과 돌봄 문제를 심리 스릴러 장르로 담아냈다. 노령화와 도심공동화가 가속화된 2032년, 이혼하고 딸아이와 살 집을 찾던 싱글 맘 지수는 정부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공동체 임대주택 ‘안음주택’에 입주한다. 지수는 공동체 생활 규칙을 지나치게 요구하거나 사적인 친분을 종용하는 관리소장이 어딘가 부담스럽고 껄끄럽다.

# 노년이 돼 다시 본 삶의 순리

- 낙엽 연가/김용복 시선집/도서출판 경남/1만2000원


경남 함안 출생의 김용복 시인이 시선집을 냈다. 1950년대 문학모임 ‘백치동인’ 활동과 마산문협 결성 등으로 ‘문향 마산’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지켜 온 원로 시인이 노년에 접어들어 다시 바라보게 된 삶의 순리가 시집에 소담하게 담겼다. ‘겨울 소나타’ ‘세레나데’ 등 전작 시집에서 군더더기 없이 단아한 시와 고향처럼 따뜻한 서정을 전했듯, 이번 시집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시며 흐르는 물 같다. 쉽게 읽히되 쉽게 쓰이진 않았을 시편들이다. 무슨 의미인지 머리 굴리지 않아도, 눈에 힘주지 않아도 공감 간다.

# 아기 곰 반달이가 독립했어요

- 반달이의 첫겨울/박상재 글/안준석 그림/별난고래/1만5000원


엄마 곰의 보살핌 아래 자라던 아기 곰 반달이는 첫 겨울을 앞두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엄마와의 이별은 아프고 무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반달이의 마음이 단단해지고 자립심이 자라는 통과 의례이다. 반달이는 먹이를 찾고, 위험을 이겨 내며, 실패와 두려움을 넘어서는 진짜 독립을 경험한다. 반달이의 경험을 통해 엄마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세상으로 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성장 그림동화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아이로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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