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시대 인천 상권전략] 빨대효과 막을 ‘소비 완결성’ 확보해야

김종하 2026. 3. 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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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숙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등 광역철도망 확충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철도망이 인천지역 자본을 서울 등 대도시로 실어 나르는 일종의 '탈출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2일 관련 전문가들은 철도가 빨라질수록 지역의 소비력이 거대 상권인 서울 등 상위 거점으로 흡수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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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상등 켜진 '인천자본' 유출
현재 인천 역외소비율 전국 최상위
연 15조 이상 경기·서울로 흘러가
GTX 개통 땐 서울상권에 직접 노출
외식·문화 등 자본잠식 더 심각할 듯
전문가 '인천만의 소비 확보' 제언
"철도 개통으로 심리적 장벽 사라져
지역콘텐츠 갖춘 상권체질 개선해야"
인천시 GTX-B 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인천시

인천의 숙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등 광역철도망 확충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철도망이 인천지역 자본을 서울 등 대도시로 실어 나르는 일종의 '탈출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2일 관련 전문가들은 철도가 빨라질수록 지역의 소비력이 거대 상권인 서울 등 상위 거점으로 흡수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철도노선과 지역경제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박경철 경기연구원 부원장은 "철도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주변의 소비 여력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며 "과거 KTX 개통 당시 지방 소비자가 대도시의 의료·쇼핑시설로 쏠렸던 현상이 인천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편의성을 높이는 교통시간의 단축이 역설적으로 인천의 손님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GTX-B 개통시 외식·문화·쇼핑 업종에서만 연간 약 7조 원대의 자본이 잠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서울의 거대 상권과 직접 경쟁하게 될 '외식·문화·쇼핑' 관련 시장규모(약 35조 원)과 현재의 역외유출률(25%)을 바탕으로, 광역철도 개통시 서울 상권에 직접 노출되는 취약업종의 시장비중을 산출해 도출해낸 수치다.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지역 소비 실태는 이 같은 전망이 이미 진행 중인 위기임을 뒷받침했다.

통계청의 지역소득(GRDP) 데이터에 따르면, 인천의 역외 소비율은 매년 전국 1~2위를 다투는 최상위권이다. 연간 약 65조 원 규모인 인천 민간소비지출액 중 약 25%인 15조 원 이상이 매년 서울과 경기로 흘러나가고 있다.

인천시의 역외 소비 이유 분석 자료을 살펴보면, 미추홀구(71.3%)와 연수구(54.4%)는 '주요 활동지역 외'가 주 원인이었다. 직장이나 학교가 서울·경기에 있어 생활 동선 자체가 이미 밖으로 짜여 있는 구조다.

반면 계양구(42.2%)와 중구(41.3%)는 '물품 및 서비스 다양성 부족'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생활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내 살만한 물건이나 즐길거리가 부족해 외부 상권을 찾아 나가는 소비층이 많았다.

결국 전문가들은 단순 철도 확충보다 인천만의 '소비 완결성' 확보를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공간의 '경험'을 구매한다"며 "심리적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인천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지역 상권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원장은 "역세권에 상업·문화 기능이 미비하면 광역철도는 유출의 가속페달이 될 것"이라며 "상권 체질 개선을 위한 정밀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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