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삼전닉스 안부럽네요”…네 마녀의 날도 버틴 중소형주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3. 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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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린 올 3월 들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선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주는 반대로 파생 연계 매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비켜 있어 만기 충격이 제한적인 편이기에 '네 마녀의 날'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 상승률(36.99%)이 소형주 상승률(15.3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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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매물 쏟아지며 수익률 역전
네 마녀의 날 소형주는 1%대 올라
코스닥 소형주 이달 낙폭 모두 만회
액티브 ETF 출시가 수급 끌어오기도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 충격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린 올 3월 들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선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6000선 돌파의 주역인 대형 주도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최근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소형주를 편입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출범해 주목받으면서 수익률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가 10.58%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5.4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우선주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300위 밖 종목들로 구성된다. 통상 소형주는 유동성이 얕고 수급 쏠림이 심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대형 악재가 발생할 때 더 큰 매도 압력에 노출되기 쉽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락률이 대표 지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 101~300위 종목으로 구성된 중형주 지수도 코스피보다 양호한 8.1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이뤄진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디게 회복하면서 10.90%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가 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인 이날에도 소형주 지수는 코스피 약세를 거슬러 1.15% 상승했다. 동시 만기일에는 프로그램 매매와 헤지 물량이 지수 비중이 높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수급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중소형주는 반대로 파생 연계 매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비켜 있어 만기 충격이 제한적인 편이기에 ‘네 마녀의 날’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이달 코스피보다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이 적을수록 성과가 앞서는 흐름은 이어졌다. 코스닥이 3.90% 하락한 이달 코스닥 소형주 지수는 0.60% 하락했다. 사실상 코스닥 소형주는 이란 전쟁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코스닥 소형주 지수는 시총 401위 이하 13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시총 101~400위 종목으로 짜인 중형주 지수 역시 이달 1.49% 하락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코스닥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6.71%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양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졌던 만큼 이번 조정 국면에서는 되돌림 강도도 대형주에 집중된 모습이다. 올 들어 2월까지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 상승률(36.99%)이 소형주 상승률(15.3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상승 탄력이 가팔랐던 만큼 시장에 충격이 닥쳤을 때 차익 실현 매물이 더 크게 출회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가파른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잠재된 매도 수요가 상당폭 누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150 지수 밖 종목을 10%가량 담은 액티브 ETF 출시도 코스닥 중소형주에 기대 효과를 불어넣었다. 금융당국이 국내 액티브 ETF의 지수 연동 요건인 이른바 ‘70% 규정’ 완화를 추진하면서 향후 중소형 종목의 ETF 편입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는 코스닥150 지수 밖 중소형주를 편입하기에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ETF 수급이 개별 중소형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ETF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코스닥 중소형주에 새로운 자금 유입 경로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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