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속 빈 상속 토지’에 막힌 수급자 자격

부산일보 2026. 3.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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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염’에 활동 버거운 미연 씨
생계 책임지던 시장 일도 중단
체납액 쌓이고 토지마저 압류
회복 위한 치료비는 꿈도 못 꿔

미연 씨(가명·51)의 하루는 침대 위에서 시작되는 고통스러운 사투입니다. 남들에겐 당연한 ‘몸을 일으키는 일’이 그녀에게는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일입니다. 근육이 소실되고 피부에 극심한 염증이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인 ‘피부근육염’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팔다리의 힘은 힘없이 빠져나가고, 붉게 달아오른 피부의 가려움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괴롭힙니다. 이제 혼자 앉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워진 미연 씨에게 문밖 세상은 큰 결심 없이는 나설 수 없는 먼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연 씨는 누구보다 강인한 어머니였습니다. 2019년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두 딸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농산물시장으로 향했던 그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오직 자녀들의 학업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거칠어진 손마디는 훈장 같았고, 커 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는 평온했던 가정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급격히 약해진 근력 탓에 더 이상 시장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연 씨는 생계를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이었습니다. 2022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형제들과 공동 상속받은 토지가 재산으로 산정돼 기초생활수급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서류상으로는 재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상속받은 토지는 즉시 매각이 불가능해 당장 쌀 한 톨 살 수 있는 돈이 되지 못했습니다. 소득이 끊긴 채 장기간 이어지는 투병 생활은 500만 원에 달하는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상속받은 토지마저 압류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피부근육염은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근육 소실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집니다. 정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생활비조차 막막한 형편에 그녀의 증세는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연 씨 가정에는 지금 당장 꾸준한 치료를 이어갈 의료비와 최소한의 삶을 지탱할 생계비 지원이 절실합니다. 적절한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근력 저하를 늦추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학장동 행정복지센터 이서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http://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7일 자 민서 씨

지난달 27일 자 ‘7살 아들에 항상 미안한 민서 씨’의 사연에 82명의 후원자가 372만 2490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으로 114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전달된 후원금은 민서 씨와 아들 재오의 기본적인 생활비로 사용될 예정이며, 특히 재오가 언어 및 심리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비로 소중히 쓰일 것입니다.

민서 씨는 갑작스럽게 힘든 상황을 겪게 되어 심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였지만, 얼굴도 알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받은 힘으로 재오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랑을 많이 주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