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라더니 폭탄만 던졌다"…BBQ, 황금올리브 소스 유료화에 점주들 '분통'

김나연 기자 2026. 3. 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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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황금올리브치킨 소스 무료 제공 중단 논란 확산
본사 “가맹점 자율, 강제 아냐” VS 가맹점 “본사 지침 有”
소비자 “서비스 혜택 점점 줄어, 사실상 가격 인상” 지적
BBQ 로고. ⓒ제너시스BBQ 그룹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의 기본 소스를 빼고 유료 판매로 전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본사는 "가맹점 재량"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본사 지침에 따른 정책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부담과 소비자 불만을 가맹점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2일 스포츠한국 취재에 따르면 BBQ 가맹점들은 최근 황금올리브치킨에 기본 제공하던 양념소스와 스윗머스타드 소스를 미제공하고 있다. 본사의 해명과 달리 가맹점주들은 이러한 변화가 사실상 본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BBQ는 지금까지 황금올리브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면 양념소스(25g)와 스윗머스타드 소스(비비소스·12g), 치킨무를 기본으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두 가지 소스를 모두 제외하면서 소스를 원하는 소비자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치킨 주문 시 치킨무만 서비스로 제공되는 셈이다.

또한 BBQ는 기존 500원에 판매하던 25g 양념소스를 단종시키고 용량을 40g으로 늘린 제품을 1000원에 새로 내보였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해당 제품이 일명 '컵소스'로 불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약 1000원 상당의 소스 혜택이 사라진 셈이다. 소비자가 스윗머스타드 소스까지 구매할 경우 최소 15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기존과 같은 구성을 맞출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가격 인상 아니냐", "또 다른 형태의 '슈링크플레이션' 아니냐", "결국 다시 소비자 부담만 늘어났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Q 본사는 "소스 제공 여부는 가맹점 자율이며 본사가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소비자 권장가격이 있는 것처럼 본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 선택은 가맹점주의 몫"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가맹본부에서도 무상 제공을 권고하지만 최근 매출을 신경쓰는 점주들의 요구로 유료화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본사로 향하면서 난처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BBQ 가맹점주들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와 소스 제공 방식이 사실상 본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핑계를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BBQ가 가맹점주를 '패밀리'라고 칭하며 상생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점주 재량', '점주 요구'라는 말을 앞세우며 한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맹점주는 "가이드라인이라는 말도 결국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기본 제공 소스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본사의 명확한 지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가격 인상 부담을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한 꼴"이라며 "우리를 패밀리라고 부르지만 정작 매장 입장에서는 '폭탄 던지기'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가맹점 관계자는 "이런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책은 본사에서 정해놓고 논란이 생기면 '가맹점 자율'이라며 가림막 뒤로 숨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불만은 항상 매장이 감당한다"며 "점주들 입장에서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앞서 치킨업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1년 여 간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서비스 콜라 제공을 잇따라 중단했다. 2024년 11월 bhc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BBQ, 5월 교촌치킨 등이 연이어 무료 제공하던 콜라를 유료화했다.

당시에도 프렌차이즈 본사 측은 "유료화를 선호하는 점주들이 많아 본사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본 서비스로 제공받던 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X(엑스·옛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요즘 치킨 가게들 하나둘씩 콜라 무료로 안 주는 것 괘씸하다", "콜라 한 캔, 소스 하나도 서비스로 못 주냐", "이제 다 돈 내라고 한다", "이러다 나중에는 치킨무까지 돈 받는 것 아니냐" 등 이미 높은 치킨 가격에 더해 기본 서비스까지 축소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식·유통업계에서는 가격을 직접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격을 대놓고 인상하는 대신 서비스 항목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보전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면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소스나 서비스, 물량을 줄이는 등 가격 외의 정책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은 증가하고 혜택은 감소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안으로 소비자와 패밀리(가맹점주) 사이에서는 동시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 피해는 가만히 있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를 둘러싼 본사와 가맹점의 이해관계 충돌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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