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현장을 가다-함평군수]인구 감소·산업 전략 핵심 쟁점

오승현 기자 2026. 3.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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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현직 군수 재선 도전
이남오·이성일·조성철 경쟁
혁신당 이윤행 정치 복귀 선언
산업·일자리 정책 승부처
[6·3지방선거 현장을 가다-전남 함평군수]사진은 왼쪽부터 이남오 전남함평군의회 의장, 이상익 함평군수, 이성일 민주당 중앙정책위 부의장, 이윤행 46대 함평군수, 조성철 조선대 법인이사(가나다 順)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함평군수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 현직 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현 군정에 대한 평가와 민주당 내 경선, 야권 후보의 복귀가 맞물리며 다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현재 함평군수 선거구에는 이상익 현 군수를 포함해 민주당 소속 이남오·이성일·조성철 예비주자와 조국혁신당 이윤행 전 군수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세 대결에 나선 상태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상익 군수는 민선 7·8기 동안 거둔 군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6년간 95%를 상회하는 공약 이행률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함평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발전 기틀을 공고히 다졌다"고 자평했다. 이 군수는 전라남도와 협력해 수립한 1조 8천억 원 규모의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바탕으로 산업 기반 확충과 농축산업 혁신, 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및 자동차 관련 기업 유치,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교육원과 국립축산과학원 축산과학개발부 이전 추진 등을 통해 지역 경제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군수는 향후 과제로 대규모 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의 선순환 구조 완성을 제시했다. 사계절 관광도시 구축을 위해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평만 일대를 연계한 융복합 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젊은 층이 머무를 수 있는 정주 여건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검증된 행정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함평을 전남 서남권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도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남오 함평군의회 의장은 오랜 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군민 중심의 실질 소득 증대 행정을 공약했다. 그는 단순히 시설을 짓는 토건 위주 행정에서 벗어나 군민의 지갑이 두꺼워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전략으로 영농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농촌 기본소득형 산업 모델'을 구축해 농업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장은 농축산물의 유통 단계 축소와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농민 소득을 보전하고, 노인 복지와 아동 돌봄 등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군민 참여형 군정'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군민의 삶 현장에서 답을 찾는 소통 행정으로 함평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성일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은 산업과 공간 구조의 대대적인 재편을 주장했다. 그는 함평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빛그린 국가산단 중심의 동부권 산업벨트와 무안국제공항 배후지 개발을 연계한 대규모 물류·제조 거점 조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인구 10만 규모의 자립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첨단 산업 인프라를 확장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의장은 권역별 균형 발전 전략도 구체화했다. 동부권은 첨단 산업, 서부권은 해양 관광 및 수산, 중앙권은 행정과 유통 거점으로 특화해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중앙당에서 쌓은 정책 기획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함평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며 "단순한 농업 군을 넘어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형 강소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재생에너지 수익을 군민과 나누는 '햇빛연금' 정책을 전면에 내걸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군민들에게 직접 환원하는 구조를 설계해 지역 내 소비를 진작하고 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부의장은 국비 확보와 정부 공모 사업 유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발굴하고, 이를 국가 정책과 연계해 대규모 사업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농업 전환을 지원해 고령화된 농촌의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소득의 안정성을 꾀하는 스마트 팜 확대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군민이 주인으로 대접받고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는 공정한 함평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이윤행 전 함평군수가 정치적 재기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과거 중도 사퇴의 아픔을 겪었으나 특별사면을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한 그는 "지난날의 시련을 밑거름 삼아 더 낮은 자세로 군민에게 봉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군수는 '청년이 돌아오는 함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청년 창업 지원 센터 설립과 주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농업 부문에서는 친환경 농법 지원 확대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농가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 산업에서는 함평나비대축제의 세계화를 넘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을 통해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군민과 공직자가 원팀이 되어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고, 무너진 자긍심을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는 인구 감소 대응과 산업 기반 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빛그린 산단 활용법과 재생에너지 사업 수익 배분, 대규모 공공기관 유치 등 후보별 정책 차별화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함평의 독자적인 생존 전략과 성장 동력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