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못 좁힌 장동혁·오세훈...초유의 현직 시장 공천 미신청 사태

김한영 2026. 3. 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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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 변화 조짐 없어...공천 등록 못해"
'장동혁 배제' 혁신 선대위·인적 청산 요청
당 내 "꽃가마 태워달란 것인가" 비판과 함께
"장, 매일 새로운 변화 보여줘야"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현직 시장이 당 공천에 신청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지난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절윤’ 관련 실천을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을 제외한 채 서울시장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토] 유공납세자 표창식 인사말하는 오세훈 시장
오 시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송구스럽게도 공천 등록을 하지 못한다”며 “이유는 아시겠지만 결의문이 채택된 후 오늘까지 당의 변화를 정리해 보면 (절윤의) 실행 단계까지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 시장은 “일각에서 이를 명분 삼아 선거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있으나 분명하게 말하겠다. 선거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요청한 사안은 ‘절윤 결의안’의 실천이다. 특히 당이 변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장동혁 대표를 배제한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이에 따른 인적 청산이 주된 내용이다. 오 시장은 “오늘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분명하게 요청드렸다”며 “가장 좋은 것은 혁신 선대위의 조기 출범이다. 장 대표가 보여준 변화가 충분했다면 굳이 요청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 모시는 선대위원장을 당의 브랜드로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 선거는 치러 볼 만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같은 요구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가 절윤 결의안의 후속 조치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까지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 안건에 대한 논의를 중단시켰지만, 혁신 선대위 구성이나 인적 청산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외에서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됐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며 혁신 선대위에 대해서도 “논의는 진행 중이나 결의문 채택 전부터 그런 논의는 계속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이 부적절하다는 공개 지적도 터져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세훈은 이제 그만 떼쓰라.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것인가”라고 저격했다. 한 원내지도부 인사도 “혁신 선대위 주장은 이해하겠으나 공천을 신청해놓고 주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본인에게 굉장한 마이너스다. 당을 협박하는 식은 의원들의 신임도 잃고, 차후 당권을 노린다고 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용태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국민의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며 “결의문에 변화의 의지를 담았지만 1년 전 대선 국면에서 보여드렸던 저희의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NBS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7%가 나오고 대구와 경북에서도 뒤처지고 있는 비상 상황인 만큼 혁신적인 선대위원장을 모시는 등 장 대표 입에서 매일 국민이 놀랄 만한 변화와 메시지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일단락되기 전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태흠 충남지사는 입장을 선회했다. 김 지사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 문제는 개인의 정치 일정보다 더 중요한 충남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 판단했기에 보류했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몽니로 사실상 행정통합은 무산됐고 장 대표도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는다”며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공천 신청의 길은 열려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추가 접수는 규정상 할 수 있게 돼 있고 접수 현황을 보고 얼마든지 추가 접수는 진행할 수 있다.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변화의 조짐이 있을 때 등록을 할 수 있다”며 “기왕 하루이틀 연기해주신 것 조금만 더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을 여유 있게 주시고, 당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땐 한 명의 후보자로서 등록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영 (kor_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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