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소원 이룬 1대 빌리…어린 빌리와 ‘감동의 파드되’

이혜진 선임기자 2026. 3.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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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체육관에서 홀로 슬픔에 잠겨 있는 소년 빌리.

그러자 발레리노로 성장한 미래의 빌리가 나타나 함께 춤춘다.

임선우는 이날 "감사하게도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16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며 "어린 빌리들이 친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동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과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발레리노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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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내달 개막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 임선우
4명의 아역들과 다시 무대 올라
9~12살 배우들, 기초부터 맹훈련
제작진 “다른 결의 무대 보여줄것”
9일 고양 아람누리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시연 및 간담회에서 유니버셜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와 어린 빌리 역의 김우진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텅 빈 체육관에서 홀로 슬픔에 잠겨 있는 소년 빌리. 꿈에 그리던 발레 오디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그는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발레리노로 성장한 미래의 빌리가 나타나 함께 춤춘다. 두 빌리의 파드되(2인무)는 소년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는 상징적 장면이다.

신시컴퍼니가 최근 고양 아람누리 대극장에서 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쇼앤텔(시연 및 간담회) 행사에서 이 ‘드림 발레’ 장면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는 4명의 어린 빌리와 3명의 성인 빌리가 출연한다. 어린 빌리 역은 김승주(12), 박지후(11), 김우진(10), 조윤우(9)가 맡았고, 성인 빌리 중 한 명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26)다. 그는 2010년 국내 초연 무대에서 어린 빌리를 연기했던 1대 빌리다.

이번 시즌은 과거 무용수를 꿈꾸던 어린 빌리를 연기했던 배우가 실제 발레리노로 성장해 다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임선우는 이날 “감사하게도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16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며 “어린 빌리들이 친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을 있게 한 작품에 다시 출연하기 위해 발레단의 협조를 구해 무대에 섰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동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과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발레리노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엘튼 존의 음악을 더해 2005년 초연한 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왔다. 국내에서는 2010년, 2017년, 2021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시즌이다.

9일 고양 아람누리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시연 및 간담회에서 유니버셜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와 어린 빌리 역의 김우진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이 작품은 어린 배우가 공연의 중심을 온전히 이끈다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과 차별된다. 빌리 역 배우는 약 2시간 40분 동안 연기와 노래, 춤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긴 훈련과 리허설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 역시 2024년 9월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약 2년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쳤다. 4차례 오디션을 통해 빌리와 친구 마이클 역을 선발했고, 240명의 지원자 가운데 무대에 설 배우들이 가려졌다.

선발된 어린 배우들은 1년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거쳐 무대에 선다. 이번 빌리들 가운데 발레 경험이 있던 배우는 1명뿐이었다. 제작진은 발레는 물론 탭댄스와 아크로바틱 등을 기초부터 훈련시켰다.

해외 제작진은 네 명의 빌리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녀 공연마다 전혀 다른 결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은 한국 배우들의 에너지에 감탄했다. 그는 “연습실에서 느껴지는 배우들의 열기는 세계 어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빌리 역의 조윤우는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연습했다(웃음)”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외 제작진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 역시 한국 관객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는 “1980년대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작품 속 상황이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영국 북동부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 또한 한국의 정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발레 교사 윌킨슨 선생님 역에 최정원과 전수미, 빌리 할머니 역에 박정자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다음 달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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