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첫 메시지는 강경 대응 …"피의 복수 주저하지 않겠다"
"호르무즈 봉쇄로 적 압박
필요하면 걸프국 공습" 밝혀
이란, 이라크·UAE 등 공격
트럼프 "우리가 이미 이겼다
타격할 목표물 거의 안남아"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8일 선출된 뒤 처음으로 공개성명을 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봉쇄를 천명하며 전면전을 계속 이어 갈 것을 예고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처음으로 종전 조건을 제시하며 출구전략 가능성도 제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폐쇄하는 등 전쟁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서면 메시지를 공개했다. 모즈타바는 메시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서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란과 특히 미나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나브는 지난달 미군의 공격으로 170명이 넘는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하지만 미군 기지에 대한 타격은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모즈타바는 "이란은 이웃들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하며, 기지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해당 기지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간 공방전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난다"며 "내가 끝내기를 원하면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에 "타격할 목표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기습적으로 승리 선언을 한 뒤 전쟁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압박과 유가 급등이 미국의 숨통을 조이자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하면서도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말한 뒤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촉발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측이 중재국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의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이번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공격 수위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을 떠나 오하이오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제거된 기뢰부설함이 59~60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의 모든 함정, 그들의 해군은 거의 사라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란은 이날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사실상 페르시아만 전역에 '해상테러'를 가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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