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은 무서워…개인, ETF 하루 9조 샀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3.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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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 변동성 커지자
이달들어 매수·매도 활발
누적 거래대금 124조 달해
반도체·레버리지섹터 각광
'1조 클럽' ETF 올들어 13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하락장에서는 저점 매수와 변동성 대응 등을 위해 ETF를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ETF 거래 규모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ETF를 총 62조8730억원 규모 매수했다. 하루 평균 매수 규모만 8조9819억원으로 9조원에 육박한다. 이달 매수와 매도를 합친 전체 ETF 거래대금은 124조원으로 하루 평균 17조7000억원에 달했다.

3월 들어 개인 일평균 ETF 거래금액은 지난해 12월(4조6912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역대급 상승장을 기록했던 올해 1월(8조6990억원), 2월(11조5441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한층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승장에서는 테마형이나 레버리지 상품 등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급락 국면에서는 지수형 ETF 등을 활용해 분산투자하거나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나 테마형, 인버스 상품 등을 활용해 하락장에 대응하거나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스마트 개미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며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 덕에 ETF를 통한 투자가 주식 직접 거래만큼이나 주요한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대형 ETF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상장 ETF 1075개 가운데 순자산 1조원이 넘는 ETF는 7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6개에서 두 달 반 만에 13개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ETF들이 대거 '1조원 클럽'에 합류했다. 연초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이어지며 상승장에서는 수익 확대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고, 최근 급락 국면에서는 반등을 노린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ETF의 몸집이 빠르게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KODEX AI반도체 ETF는 지난해 말 순자산 8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2조2000억원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HANARO Fn K-반도체 ETF 역시 같은 기간 약 89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레버리지 ETF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순자산 1조원이 넘는 레버리지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 등 2개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4개로 늘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새롭게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다만 ETF 거래 급증이 시장 변동성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는 매매가 발생하면 유동성공급자(LP)들이 해당 ETF에 담긴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사고팔아야 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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