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검은 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독성물질, 장기간 악영향"

임정우 기자 2026. 3.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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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에 유독성 '검은 비'가 내리고 짙은 연기가 도시를 뒤덮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원유 저장시설과 정유공장이 잇따라 불타면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후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까지 잇따라 피격됐다.

9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샤란 저장시설과 테헤란 정유공장 두 곳에서 여전히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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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 이후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유독성 '검은 비'가 내리고 짙은 연기가 도시를 뒤덮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원유 저장시설과 정유공장이 잇따라 불타면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후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까지 잇따라 피격됐다. 영국 BBC 검증팀은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 4곳이 피격된 사실을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샤란 저장시설과 테헤란 정유공장 두 곳에서 여전히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불길과 연기는 물론 '검은 비'로 일컬어지는 광경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검은 비는 대기 중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내리는 현상이다. 정유시설이 불완전 연소하면 이산화탄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그을음 입자가 대거 방출된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빗물에 녹으면 산성비로 변하고 발암물질인 벤젠, 아세톤, 톨루엔 등 각종 유해 화학물질도 포함된다. 

테헤란의 지형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테헤란은 알보르즈산맥 기슭에 자리해 기온역전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기온역전이란 지표면 가까운 공기가 위쪽 공기보다 차가워지면서 대기 순환이 멈추고 오염물질이 지표 부근에 갇히는 현상이다. 

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영아와 어린이가 특히 취약하다. 애나 한셀 영국 레스터대 환경역학 교수는 BBC에 "고농도 미세입자는 폐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수년에 걸쳐 호흡기 손상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비가 추가적으로 내릴 시 오염물질을 씻어낼 수 있지만 오염물질이 토양과 수계에 스며들어 장기간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란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악샤이 데오라스 영국 레딩대 연구원은 BBC에 "미사일과 공습으로 정유시설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오염인 만큼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전쟁 상황에서 이처럼 인구 밀집 지역의 정유시설이 공격받은 사례는 지금껏 관찰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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