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범경기 개막… ‘디펜딩 챔피언’ LG, NC 상대 5점차 승

김동현 기자 2026. 3.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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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NC 다이노스와의 2026 KBO리그 시범 경기에서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재원/뉴스1

한국 야구가 17년 만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 진출로 순풍을 탄 가운데, 2026 KBO리그가 시범 경기로 힘찬 개막을 알렸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는 12일 마산구장에서 벌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 경기 개막전에서 11대6으로 이겼다. 1회부터 천성호가 이번 시즌 NC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선발 커티스 테일러(캐나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오스틴 딘(미국)의 4회 3점 홈런과 군 복무 후 복귀한 이재원의 5회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베네수엘라)는 4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를 차지했다. NC는 7회 한재환이 만루 홈런을 터트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맷 매닝(미국) 등의 부상 이탈로 악재를 맞은 삼성 라이온즈는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12대3으로 제압했다. 선발 등판한 한화 아시아 쿼터 좌완 왕옌청(대만)은 1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점을 헌납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성윤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에서 복귀한 최형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왕옌청의 투구에 팔꿈치를 맞아 이성규로 교체됐다. 이성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이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대만 전지훈련에서 김동혁과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의 도박장 출입 적발로 암초에 부딪혔던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에서 KT 위즈를 4대3으로 무찌르며 분위기를 살렸다. 선발 김진욱이 1회부터 KT 이적생 김현수와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미국)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고 1실점 했지만, 5회 공격에서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 등 타선이 살아나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류현인의 1타점 3루타와 상대 투수 폭투를 묶어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역전하지 못했다.

광주에선 KIA가 SSG 랜더스를 9대4로 이겼다.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미국)가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KIA 타선은 4회 SSG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미국)를 상대로 오선우의 적시타와 한준수의 몸에 맞는 공, 박민의 내야 땅볼과 정현창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5점을 뽑았다. 이후 해럴드 카스트로(베네수엘라)의 2타점 적시타, 김석환의 몸에 맞는 공까지 나와 단숨에 격차를 8점 차로 벌렸다. 반격에 나선 SSG는 6회 KIA의 두 번째 투수 양현종을 공략해 4점을 만회했지만, KIA 이창진이 이어지는 공격에서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12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KBO리그 시범 경기에서 김주오가 타격하고 있다./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김원형 감독의 데뷔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는 이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난타전 끝에 9대7로 신승했다. 0-1로 끌려가던 4회 양석환의 동점 2루타와 오명진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5회 정수빈 솔로포와 6회 이유찬 3점 홈런, 안재석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미국)은 KBO 복귀 무대에서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에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이 4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아쉬운 신고식을 치렀다. 키움은 KIA에서 복귀한 서건창이 8회 1점 홈런을 날리는 등 매섭게 추격했으나 승리를 뺏어오지 못했다.

이날 시범 경기 개막전 5경기엔 1만8153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시범 경기 개막전 관중 신기록을 썼던 지난해(6만7264명)에 훨씬 못 미친 규모다. KBO 사무국 관계자는 “창원과 잠실구장의 공사로 마산구장, 이천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BC 8강전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정후(오른쪽)와 안현민이 11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14일(한국 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WBC 8강전을 치르는 가운데, KBO 주축인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면 시범 경기 열기도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범 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시범 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은 역대 7번뿐으로 2007년 SK(현 SSG)가 마지막이다. 작년 시범 경기 1위를 한 KT는 정규시즌 6위에 만족해야 했다. 2026 KBO리그는 이달 28일 시작해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올스타전은 7월 11일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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