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향한 예고인가… ‘3타석 3출루’ 김호령 기막힌 출발, 지난해 타격 성적 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리그 최정상급 외야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정평이 자자했던 김호령(34·KIA)의 숙원은 타격이었다. 타격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래서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1군 데뷔 첫 해인 2015년 타율 0.218을 시작으로, 김호령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245다.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이기는 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타격 성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발장타력이 있는 선수도 아니니 득점 생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1군 경험이 쌓이며 타격 성적이 점차 나아져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하락세를 그린 끝에 2023년에는 0.179, 2024년에는 0.136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더 이상 1군 백업도 장담할 수 없었던 흐름에서 김호령은 지난해 경력 최고의 타격 성적을 내며 대반등했다.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283, OPS(출루율+장타율) 0.793을 기록하며 중견수 중에서는 최정상급 득점 생산력을 기록한 것이다. 규정 타석까지는 아니었지만 381타석의 타석을 두고 표본이 작다고 말할 사람은 없었다. 분명한 스텝업 조짐이 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의 오랜 조언을 받아들이며 타격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안정됐고, 이것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심리적인 편안함까지 찾았다. 다만 이 성적이 완전히 자기 것이라고 말하려면 조금 더 증명을 할 필요가 있었다. 김호령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장타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출루율을 더 끌어올리고, 삼진을 줄이면서 정타 비율을 높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이번 오프시즌을 보냈다.

출발이 좋다. 올해 한국에서 열린 첫 정식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호령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세 타석 모두 출루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오키나와 캠프 막판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1회 시작부터 2루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좌완 강속구 투수인 앤서니 베니지아노였다. 처음 보는 투수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2B-2S에서 들어온 바깥쪽 체인지업을 결대로 잘 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장타에 욕심을 내고 잡아 당기려고 했다면 끌어오기 쉽지 않은 공이었으나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장타를 만들었다.
감을 잡은 김호령은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가 패스트볼을 잘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른 공에 대처가 됐고, 이 김호령의 출루는 KIA 4회 8득점 빅이닝의 발판이 됐다. 김호령은 4회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는 윤태현의 공을 잘 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이날 세 번의 타석 모두 출루 기록을 남긴 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호령은 경기 후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까지는 좀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와 다행이다. 타석에서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타이밍도 잘 맞아 좋은 타구들이 나왔고 타구 질도 좋아 만족스럽다”면서 “타격 연습 때 타이밍과 존에 신경 쓰고 있다. 나만의 존을 설정해 두고 그 존에 들어오는 공에 배트를 내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그에 맞게 좋은 타이밍에 배트를 내는 것도 연습하고 있다. (시범경기) 실전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결과를 내어 연습한 것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호령은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수비와 주루는 검증이 된 만큼 타격에서 지난해 수준의 성적만 이어 갈 수 있다면 대박의 조건이 갖춰진다. 공·수·주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역시 타격이 관건인데 출발이 너무 좋다. 김호령은 “정규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지금의 타격감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몸 상태도 100%다”면서 “정규시즌 들어가면 최대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고, 가능하다면 전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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