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와 클래식 … 세계가 찾는 '통영의 봄'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6. 3.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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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16일부터 통영항서 머물며
요트 투어·미식 행사 등 개최
27일부턴 국제음악제 열려
조성진·하델리히 등 무대에
2025년 9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출정식에 참가한 통영호. 통영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경남 통영이 3월 세계적인 해양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국제 행사로 봄을 맞는다. 세계를 일주하는 요트들이 바다를 가르고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우면서 '바다와 예술의 도시'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낼 전망이다.

먼저 세계적 해양 스포츠 축제인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 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 참가한 요트들이 통영항에 입항한다. 이 대회는 영국을 출발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계 일주 요트 대회다. 올해 대회에 참가한 요트들은 오는 16일 경남 통영항에 도착해 22일까지 머문다. 통영시는 대회 기항에 맞춰 도남관광지 일원에서 '포트 위크' 기항지 행사를 열고 다양한 환영 행사와 해양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통영 기항에는 레이스 요트 10척과 26개국의 선수단 약 200명이 참여한다. 전 세계 요트들이 약 6만4000㎞에 달하는 세계 항해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 통영은 여덟 번째 기항지로 선택됐다. 선수 가족과 해외 관계자 등을 포함하면 약 5000명이 통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시는 이번 요트 입항에 맞춰 시민 환영 행사와 함께 해양레저 체험, 학술 행사, 미식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세계적인 해양 축제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19일에는 국제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리고 실제 레이스에 참가하는 요트 내부를 탐험할 수 있는 '클리퍼 경기정 오픈 투어'도 진행된다. RC 요트 체험과 해양레저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이 바다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미식 프로그램 '포트 테이블'에서는 통영의 대표 수산물인 굴과 장어를 활용한 특별 요리를 선보인다. 다양한 국내외 미식 브랜드가 참여해 통영의 로컬 식재료와 글로벌 음식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통영에서 미국 시애틀로 향하는 장거리 항해 출항식이 열린다. 높이가 약 30m에 이르는 대형 요트 10척이 돛을 펼치며 바다를 가르는 '요트 퍼레이드'가 통영 앞바다에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바다의 열기에 이어 통영 도심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도 막을 올린다. 전 세계 유명 클래식 작곡가와 연주자, 성악가들이 집결하는 '통영국제음악제'다. 오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깊이를 마주하다'이다.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 음악,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 공연까지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과 개·폐막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올해 음악제 상주 작곡가는 영국 현대 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이다. 그는 오페라 '작은 언덕으로' 한국 초연을 포함해 주요 작품 5곡을 선보이며 현대 음악의 깊이를 들려준다.

상주 연주자로는 그래미상 수상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참여한다. 두 연주자는 리사이틀과 협연, 특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무대에 올라 음악제의 중심을 이끈다.

또 바로크 시대 악기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프랑스 현악 사중주단 '모딜리아니 콰르텟'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가 무대를 채운다. 현대 음악 공연에서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하는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프로젝트 등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실험적 공연도 선보인다.

여기에 판소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와 색소포니스트 에밀 파리지앵의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음악제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번 굵직한 두 국제 행사를 통해 해양레저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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