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기념일 다가오지만…찾아오는 가족 없는 민주열사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15의거 참여자 고 김동섭 열사는 항쟁 참여 3년 8개월 후인 1963년 11월 22일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족이 3.15민주묘지를 찾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성철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은 "직계가족이 없는 3.15의거 열사라도 역사 속에서 잊히지 않도록 기일 참배와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가 예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무연고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중 13명 무연고 사망자 처지
가족·지인 발길 끊긴 지 수년째

3.15의거 참여자 고 김동섭 열사는 항쟁 참여 3년 8개월 후인 1963년 11월 22일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시위 현장에서 입은 총상이 결국 열사 목숨을 앗아갔다. 그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분노해 마산 남성동파출소 주변에서 돌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그 뒤 3년간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마산지역 시민과 유족,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열사 장례식이 엄수됐다. 추도식은 3.15기념회관 앞 광장에서 열렸고, 지역사회는 희생된 청년을 추모했다. 국립3.15민주묘지(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가 조성되면서 유해가 이곳에 안치됐다. 한동안 가족과 지인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배객이 줄었다. 지금은 그의 묘지를 찾는 가족이 없다.
같은 민주묘지에 있는 김주열 열사 묘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열사 가족들은 실제 유해가 안장된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지순환길 김주열열사추모공원에 있는 진묘를 중심으로 참배하고 있다. 3.15민주묘지에 있는 열사 묘역은 상징적 의미로 조성된 가묘다.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족이 3.15민주묘지를 찾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동섭 열사 사례처럼 국립3.15민주묘지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 발길이 끊긴 묘역이 적지 않다. 제66주년 3.15의거 국가기념일을 앞둔 지금도 일부 묘소는 무연고 상태로 남아 있다.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는 이달 7일 기준 민주묘지 묘역에 안치된 열사가 61명이라고 밝혔다. 그중 직계가족이 없거나 가족 발길이 완전히 끊긴 무연고 안장자는 13명이다. 전체 안장자 대비 무연고자는 6명 가운데 1명꼴이다.

묘역이 잊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은 묘지관리소가 맡고 있다. 2019년 상반기부터 가족이나 지인이 찾지 않는 열사 묘소를 직접 돌보며 넋을 기린다. 가족도 하지 못하는 일을 관리소 직원들이 전담하는 셈이다.
기일뿐 아니라, 매년 설과 추석에도 유가족 대신 참배를 올린다. 여기에는 전 직원이 동참한다. 묘역 일대 정화 활동 역시 이들 몫이다. 계절별로 생화를 구해 묘역에 두거나, 풀을 베어낸다.
이성철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은 "직계가족이 없는 3.15의거 열사라도 역사 속에서 잊히지 않도록 기일 참배와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가 예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무연고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무연고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을 두고서는 "숫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더 늘게 되더라도 무연고라는 이유로 예우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예우와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