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 고발… 김어준, ‘워터게이트’ 언급 맞대응

임성원 2026. 3.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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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보완수사권 거래 의혹
국힘 "특검 추진, 李 탄핵 사유" 공세
정청래 "강력 대응"… 김어준과의 연합 붕괴
김어준은 ‘워터게이트’ 언급하며 거래설 고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중수청 보완수사권 거래설'로 정국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거래설을 주장한 장인수 기자를 이재명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했다. 김씨와 연합전선을 펼쳤던 정청래 대표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하자마자 나온 조치다.

김씨는 이날 대통령직 중도사퇴로 이어졌던 미국의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를 언급하며 장 기자를 두둔해 이 사태는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처참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궁지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국정농단" "탄핵" "특검"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침묵하며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 정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공소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다"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인수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태를 지켜보고 침묵하던 정 대표가 뒤늦게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국민의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며 자칫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공세를 퍼부었던 국민의힘은 이날은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이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사유"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법원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즉각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만약 가짜뉴스라면 민주당이 일방 통과시킨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김어준TV의 문을 닫고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의혹이 진실이라면 검찰 수사권이라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이 대통령 한 사람의 범죄 행위를 없애기 위해 맞바꾼 국정농단"이라고 언급했다.

친명(이재명)계에서는 정 대표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공세 포인트를 내줬다고 비판한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가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송 원내대표가 "특검 도입을 해야 한다"며 압박했지만 제대로 된 대응 방안조차 세우지 않았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매우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허위유포"라며 "왜 당에서 미적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공식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삼류 창작소설급에도 못 들어가는 내용으로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 대통령을 모욕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당내 허위조작정보감시단인 민주파출소를 통해 (김씨의 방송을 상대로) 정정보도 요청이나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김씨의 방송과 장 기자의 발언에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의 침묵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강성·온건 당원 사이에 논란과 갈등에 기름을 부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갈등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김씨가 연일 거침없이 공소취소·보완수사권 거래설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자 강력 대응을 언급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버 김어준씨.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겸손은힘들다' 방송에서 "기자는 자기의 특종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며 "자기 패를 까고 테이블에 앉는 카드 플레이어가 있느냐. 기자한테는 그게 자기 패"라고 언급했다. 장 기자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해 취재원이 있다는 걸 강조하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퇴시킨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제보자 '딥 스로트'의 신원이 33년 후에야 밝혀진 사례도 꺼냈다. 그는 "그것도 기자가 밝힌 게 아니라 제보자가 죽기 전에 딸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라고 설득해 91세에 직접 밝힌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김씨와의 단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 '킹메이커', '상왕' 소리를 듣던 김씨가 민주당 내에 갖고 있는 정치적 영향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향후 이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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