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정으로 들어온 ‘AI작업 로봇’…심부름뿐 아니라 분리수거까지 ‘완벽하게’

이준기 2026. 3. 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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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 인공지능기계연구실 한 켠에는 일반 가정집의 거실과 주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테스트베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공간은 로봇작업 AI를 개발하기 위한 곳으로, 출입문 앞에 설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손을 흔들며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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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일상 반복작업 수행하는 ‘AI작업 로봇’ 시연
테이블 정리, 물체조작 등 유연하게 처리..주부 80%수준까지 개선
기계연 AI기계연구실 내 AI작업 로봇 테스트베드. 사진=이준기기자.


12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 인공지능기계연구실 한 켠에는 일반 가정집의 거실과 주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테스트베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공간은 로봇작업 AI를 개발하기 위한 곳으로, 출입문 앞에 설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손을 흔들며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들어가자 다소 몸짓이 큰 양팔형 로봇 2대가 주방에 서 있었다. 두 로봇은 가정에서 다양한 가사 작업 수행에 필요한 동작 데이터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정중 인공지능기계연구실장은 “일상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작업에 활용 가능한 로봇작업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작업 추출 AI 기술, 가상화 AI 기술, 작업 수행 AI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로봇에 “세탁기 위에 있는 바나나를 가져다 줘”라고 명령을 내리자, 로봇이 세탁기로 이동해 그 위에 놓인 바나나를 로봇팔로 집어 들었다. 잠시 멈춰선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집어든 바나나를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이어 “테이블에 놓인 음료캔과 플라스틱 생수병을 분리수거함에 넣어줘”라고 하자, 한쪽 팔로는 음료캔을, 다른 한쪽 팔로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집은 뒤 분리수거함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움직여 갔다.

AI작업 로봇이 플라스틱 생수병을 들어 분리수거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준기기자.


로봇은 마치 생각을 하는 듯 멈췄다가 파란색 분리수거함에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빨간색 분리수거함에는 음료캔을 넣는 등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마스터 장비를 조정하는 연구자의 행동에 따라 로봇이 손에 들린 행주로 식탁을 닦는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기계연은 사람과 유사하게 작업을 학습하고 실행해 일상적인 반복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작업 AI를 선보였다.

로봇작업 AI는 사람이 작업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시범을 통해 학습하고, 계층적으로 추론·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상 환경에서 데이터 생성 및 학습·검증이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작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복잡한 일상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앞으로 가정과 사무공간의 서비스 업무를 비롯해 소매점 진열 정돈, 물류 현장에서 물품 정리 등 다양한 작업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두열 AI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로봇작업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사람의 실제 작업 데이터를 정확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정 주부가 하는 일에 80%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로봇작업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AI작업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이준기기자.


기계연은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사업의 일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상황에서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25대의 로봇을 동시 운영하는 ‘휴머노이드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100대의 로봇으로 늘려 데이터를 보다 많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계연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키 160㎝, 몸무게 55㎏의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카이로스’ 1.0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기계연은 휴머노이드 로봇, 필드 로봇, 의료 로봇 등 로봇 종합 연구기관으로 역할을 해 왔다”며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톱3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AI와 로봇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이 12일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준기기자.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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