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은 짧다, 그래서 더 선명하다”… 유채에서 벚꽃, 귤꽃까지

제주방송 김지훈 2026. 3.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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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다·마을·식탁을 담은 ‘제철 제주’
풍경을 찍는 관광에서 계절 따라 걷는 여행으로
귤꽃. (제주관광공사 제공)


노란 유채꽃이 들판을 밝힙니다. 그 위로 분홍 벚꽃이 겹칩니다.

어느새 공기 가득 귤꽃 향기가 번집니다.
짧지만 선명한 제주의 봄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2일 ‘2026 추천 제주 관광’ 콘텐츠로 ‘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봄’ 여행 코스를 공개했습니다.
꽃 풍경과 바다 경관, 로컬 음식, 마을 여행, 웰니스 체험 등을 엮어 제주의 봄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관광지를 점처럼 찍고 지나가기보다 제주의 봄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여행을 제안합니다.


■ 노란 유채에서 분홍 벚꽃까지… 이제 봄

제주의 봄은 색으로 시작됩니다. 겨울의 기운을 밀어내듯 들판을 채우는 유채꽃, 그리고 그 위에 겹쳐지는 벚꽃입니다.

애월 장전리 벚꽃길은 도로 위로 벚나무가 아치처럼 이어진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며 봄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조천 골체오름 정상에 서면 마을과 바다,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로 다른 색이 겹치며 제주 봄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서귀포 성산 신풍리 벚꽃길 역시 대표적인 봄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3~4km 이어진 벚나무 길을 달리다 보면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벚꽃 시기를 놓쳤다면 조천 감사공묘역의 겹벚꽃이 또 다른 봄을 보여줍니다.

제주에서는 꽃이 한 번에 저물지 않습니다. 꽃이 진 자리 위로 다시 꽃이 피며 계절이 조금 더 머뭅니다.

감사공묘역 겹벚꽃. (제주관광공사 제공)


■ 들판에서 바다로 펼쳐지는 봄 풍경

제주의 봄이 특별한 이유는 풍경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꽃이 끝나는 자리에서 곧장 바다가 시야를 채웁니다.

함덕 서우봉에 오르면 노란 유채꽃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따뜻한 들판의 색과 투명한 바다의 색이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서쪽의 협재해변과 금능해변에서는 또 다른 봄의 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와 낮은 수면, 천천히 기울어가는 햇빛이 공간 전체의 색을 부드럽게 바꿉니다.

이곳에서 봄은 강하게 드러나기보다 조용히 스며듭니다.

금능해수욕장, (제주관광공사 제공)


■ 봄을 먹는 여행… 고사리의 계절

제주의 봄은 풍경뿐 아니라 식탁에서도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가 고사리입니다. 한라산 자락에서 자라는 제주 고사리는 봄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꼽힙니다.

4월 말 서귀포 남원읍에서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립니다. 관광객이 직접 고사리를 채취하고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봄이면 지역 식당에서는 고사리주물럭이나 고사리비빔밥 등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짧은 계절에만 허락되는 봄의 맛입니다.

(왼쪽부터) 고사리 주물럭, 고사리 비빔밥. (제주관광공사 제공)


■ 관광지 밖에서 만나는 진짜 제주

이번 콘텐츠에는 마을을 따라 걷는 여행도 담겼습니다.
3월 구좌 세화리는 봄바람이 가장 먼저 닿는 동쪽 마을입니다. 세화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주민과 상인들이 뒤섞이며 마을 전체에 활기가 돕니다.

4월 서귀포 남원읍에는 귤꽃 향기가 번집니다. 위미리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돌담 너머 감귤밭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5월 애월 상가리에서는 초록 보리밭이 마을을 채웁니다. 돌담과 골목길, 작은 식당들이 어우러지며 제주 농촌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관광지를 벗어나는 순간 제주 여행은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마을의 삶을 만나는 시간으로 바뀝니다.

세화 오일장. (제주관광공사 제공)


■ 숲에서 회복하는 여행… 웰니스 확산

최근 제주 관광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 가운데 하나는 웰니스 여행입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숲 해설 탐방과 족욕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편백과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관광공사는 봄의 제주는 단지 여행지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회복의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치유의 숲. (제주관광공사 제공)


■ “지금이 가장 짧고 선명한 계절”

SNS에서 주목받는 장소들도 눈에 띕니다.
애월 고내리 바닷길은 바다와 마을 풍경이 맞닿는 해안도로로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창 풍차해안도로에서는 풍차와 노을을 배경으로 전기 스쿠터 체험도 가능합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벚꽃에서 유채꽃, 그리고 귤꽃까지 이어지는 제주 봄은 생각보다 짧다”며 “색의 흐름을 따라 여행하면 제주 계절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는 제주 관광 포털 비짓제주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0일까지 제주 봄 사진을 공유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주의 봄은 관광지 목록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유채가 들판을 밝히고, 벚꽃이 바람에 흩어지고, 귤꽃 향기가 은은히 번지는 그 짧은 시간 속에 계절이 완성됩니다.

고내리의 밤. (제주관광공사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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