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美·이란 전쟁 후폭풍…삼전닉스 주가에 쏠린 눈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공급망 위기 겹치자 시장 충격
최다 검색 1·2위 삼전닉스
리포트 검색 순위도 압도적
전쟁 수혜 방산株에도 관심

지난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흔들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란의 반격으로 원유의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두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유가와 방산·조선 등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10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1375회)였다. SK하이닉스(722회)가 뒤를 이으며 검색 상위 종목 1,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대형주들은 중동 전쟁의 위협 속에서 최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말 22만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16만7600원까지 급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09만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9일 장중 81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한국 증시 전반에 충격을 가하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주변 산유국에 대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불을 놓으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언급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모두 지난 10일 반등에 성공했다. 하루 새 각각 9.34%, 12.32% 급등했다. 상승세는 11일까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을 흔드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다시 반도체로 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7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3거래일 만에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당해 거래일 기준 외국인 종목별 순매수 1위 역시 삼성전자였다.
리포트 검색 순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검색 상위 리포트 10건 중 6건은 두 회사에 대한 보고서였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가 1~3위를 휩쓸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퇴가 아닌 진격을 할 때' 리포트에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도 메모리 가격은 매우 안정적"이라며 "공급망 불확실성은 오히려 메모리 안전 재고 확충 기조를 강화하고 공급자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가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메모리 업황은 평화롭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수요 급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이란'(736회)이었다. '반도체'(720회)가 2위에 올랐고, '미코바이오메드'(655회), '소니드'(655회) 등이 뒤를 이었다. 키워드 검색 상위 10위 내에는 유가, 조선 등도 포함되며 중동 분쟁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중동 전쟁의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종목 검색 순위 3위에는 원전 계측기 기업 우진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 검색 순위에서 역시 방산 업종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RFHIC 관련 리포트가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의 LIG넥스원 관련 '미국 패트리어트(Patriot)를 보완할 수 있는 천궁-II' 리포트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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