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스테이지와 달랐던 챔스 16강, EPL 2무4패로 전멸 위기

유럽 최고를 자부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 판부터 체면을 잔뜩 구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완패했다. 같은 시각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원정에서 2-5로 참패했다. 아스널은 레버쿠젠(독일) 원정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페널티킥(PK)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전날인 11일 역시 토트넘 홋스퍼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참패했고, 리버풀은 갈라타사라이 원정(이스탄불)에서 0-1로 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6개팀이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했던 EPL이 16강 1차전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6강 1차전 6경기 성적표는 2무4패. 6골을 넣는 동안 16실점을 허용했다. EPL에서도 강등을 걱정하는 토트넘은 차치하더라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까지 3골차 대패를 당한 것은 충격에 가깝다. 세 팀이 8강에 오르려면 18~19일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3골차를 뒤집어야 한다. 바르셀로나 원정을 떠나야 하는 뉴캐슬도 8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들과 맞붙는 리버풀과 아스널 정도만 8강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EPL이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에선 다른 리그를 압도했기에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EPL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첼시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뉴캐슬까지 플레이오프에서 가라바흐를 9-3으로 완파하며 막차를 탔다.
16강에서 EPL의 비중이 37.5%에 달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EPL 다음으로 많은 팀을 16강에 올렸지만, 그 숫자는 절반인 3팀이었다.
그러나 정작 16강에선 프리메라리가 팀들이 전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EPL은 전멸 가능성도 열려있다.
만약 EPL에서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11년 전인 2014~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을 배출하지 못하는 역사를 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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