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공백 메울 '자주국방'… 해답은 구미 방산 클러스터에 있다

조규덕 2026. 3.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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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소성리에 배치됐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발사대 6기가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한반도 고고도 방어망 공백과 대북 억제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사드는 요격 고도 40~150km의 종말 단계 상층부를 담당하며 하층 방어망의 과부하를 막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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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드 차출로 고고도 요격망 비상… KAMD 조기 전력화 사활
L-SAM·천궁-II 속도전 맹추격… 핵심 무기 산실 '구미산단' 주목
업계 "자주국방 앞당길 구미 방산 클러스터 전폭적 지원 시급"
10일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난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 기지에서 방공무기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성주 소성리에 배치됐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발사대 6기가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한반도 고고도 방어망 공백과 대북 억제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사드는 요격 고도 40~150km의 종말 단계 상층부를 담당하며 하층 방어망의 과부하를 막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축이다. 발사대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고도 40km 이하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전술적 열세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군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시가 급한 KAMD의 조기 전력화와 첨단화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발등의 불이 된 사드 공백을 독자적으로 메울 최우선 과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의 전력화를 한시라도 앞당기는 것이다.

정부는 2026년 L-SAM 양산에 돌입해 2027년 작전 배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급변하는 안보 위기를 감안해 이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요격 고도를 사드 수준 이상으로 대폭 향상시킬 'L-SAM 2' 역시 2028년 체계 개발 완료라는 기존 목표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전력화돼 성능이 입증된 국산 요격 미사일 천궁-II의 추가 양산 속도를 과감하게 끌어올려 하층 방어망의 규모를 신속히 확대하는 한편, 사거리가 향상된 PAC-3 MSE 미사일 물량을 전방위적으로 신속히 확보해 하층 지점 방어망의 밀도를 높이는 양적·질적 팽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다층 방어망 고도화의 성공 여부가 국내 방위산업 역량, 특히 핵심 유도무기 체계의 산실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KAMD의 중추를 이루는 L-SAM과 천궁-II의 유도탄, 그리고 정밀 탐지 레이더의 핵심 부품 상당수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구미에 밀집한 방산 기업들을 통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가 떠난 빈자리를 순수 국산 기술력으로 채우고 방위력의 근간을 다져야 하는 현시점에서 구미 방산 클러스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적기에 첨단 무기 체계를 전력화하고 'K-방산'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미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방어망 공백 사태를 수동적인 동맹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고, 구미 방산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진정한 자주국방 도약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