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에스프레소 한 잔에 두 번의 키스…이탈리아만의 홈런 세리머니

이대호 2026. 3. 12. 14: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화려한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팀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더그아웃의 바리스타를 자처하는 그는 다른 동료가 입혀준 아르마니 상의를 입고 홈런 타자가 오면 반갑게 맞이하며 에스프레소 한 컵을 건넨다.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비록 대부분 이탈리아계 미국 국적이지만, 이탈리아 삼색기 아래에서 조상의 유쾌한 전통을 그라운드에 재현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압하고 B조 4전 전승 이탈리아 "돌풍 비결은 에스프레소"
홈런을 치고 에스프레소를 받은 이탈리아 앤드루 피셔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화려한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팀으로 꼽힌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점수 차나 이닝에 상관없이 일단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면 마치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처럼 홈플레이트 앞에 도열한다.

이처럼 가장 열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치는 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이라면, 가장 멋진 세리머니는 이탈리아의 몫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WBC B조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9-1로 대승하고 4전 전승으로 8강 티켓을 따냈다.

이탈리아의 조 1위 통과는 '역대 최강'이라 자부하던 미국을 꺾고 얻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탈리아는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답게 2023년 WBC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더그아웃에 구비하고 있다.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캔사스시티 로열스)는 홈런을 친 타자가 나오면 재빨리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멕시코전에서 홈런 3개를 때린 파스콴티노 [Imagn Images=연합뉴스]

이탈리아 더그아웃의 바리스타를 자처하는 그는 다른 동료가 입혀준 아르마니 상의를 입고 홈런 타자가 오면 반갑게 맞이하며 에스프레소 한 컵을 건넨다.

타자가 에스프레소를 단숨에 들이켜면 파스콴티노가 선사하는 '두에 바치'(Due Baci), 즉 양 볼에 두 번 입을 맞추는 이탈리아식 정통 인사가 곧바로 이어진다.

'두에 바치'는 이탈리아에서 보통 가족이나 수십 년 지기 절친 사이에서만 나누는 각별한 애정 표현이다.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비록 대부분 이탈리아계 미국 국적이지만, 이탈리아 삼색기 아래에서 조상의 유쾌한 전통을 그라운드에 재현하고 있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이탈리아 더그아웃의 에스프레소 머신 전통이 대회 초반 뜨거운 연승 행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 역시 이탈리아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침몰시킨 이변의 배경에는 에스프레소와 볼 키스로 다져진 특유의 끈끈한 동료애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홈런을 때린 안토나치에게 에스프레소를 들이붓는 주장 파스콴티노 [Imagn Images=연합뉴스]

프란시스코 체르벨리 이탈리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에 20번도 넘게 커피를 마신다. 길을 걷다가 커피숍이 보이면 담소와 함께 마시고, 다시 길을 걷다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그게 이탈리아"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미국 국적이다.

이탈리아인이라면 질겁하는, 에스프레소를 물에 타서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일상적인 곳이 미국이다.

도미니크 캔존은 브라질전에서 파스콴티노가 건네준 커피를 입에 넣자마자 바로 뱉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파스콴티노는 경기 중 에스프레소는 홈런을 친 선수만 마시기로 규칙을 정했다.

그리고 파스콴티노는 12일 멕시코전에서 WBC 사상 최초로 한 경기 홈런 3개를 때려 웃는 얼굴로 에스프레소 3잔을 들이켰다.

전 세계 야구팬들은 타자가 베이스를 도는 시간보다 더그아웃에서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더 길어 보이는 이탈리아의 유쾌한 세리머니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4b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