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역대급 호황인데 매각?”…‘3세 승계’ 얽혀 매각설 시달리는 풍산

송응철 기자 2026. 3.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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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방산 부문 매각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최근 글로벌 자문사와 로펌 등을 통해 풍산 방산 부문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럼에도 IB 업계에서는 풍산그룹이 방산 부문 매각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적 제약이 매각 검토로 이어졌으며, 풍산그룹이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방산 부문을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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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 부인에도 회자되는 방산 매각설…키워드는 美 국적 ‘장남 승계’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풍산그룹이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방산 부문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과 서울 서대문구 풍산빌딩 ⓒ시사저널 최준필·연합뉴스

풍산그룹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방산 부문 매각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IB 업계는 여전히 매각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세 승계가 얽힌 구조적 제약 상 방산 부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최근 글로벌 자문사와 로펌 등을 통해 풍산 방산 부문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 매각 주관 업무는 외국계 IB인 라자드가 맡았고,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 추정되며, 잠재 인수 후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 등 방산 대기업이 거론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방산이 구리와 함께 풍산의 양대 핵심 사업 부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산 부문이 풍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방산업종은 전례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풍산은 K방산 수출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지목된다. 폴란드 등 유럽권 K2 전차·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면서 풍산이 생산하는 120㎜·155㎜ 대구경 탄약 수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은 2023년 9896억원에서 2024년 1조1791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 추정치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풍산그룹은 매각설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IB 업계에서는 풍산그룹이 방산 부문 매각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그 배경에 풍산그룹 3세 승계 이슈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풍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로이스 류(한국명 류성곤) PMX인더스트리에서 수석 부사장이 지목된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밀뱅크와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22년 4월 풍산그룹 미국 구리 생산 법인인 PMX인더스트리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문제는 류 부사장의 국적이다. 그는 만 18세이던 201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로 인해 병역 기피 의혹과 방산업체 후계자 비적격 논란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류 부사장의 풍산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외국인투자촉진법과 방위사업법에 따라 외국인이 방산업체를 경영하기 위해선 군과 산업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류 회장으로선 몸값이 높을 때 방산 부문을 매각하고, 구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승계를 진행하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적 제약이 매각 검토로 이어졌으며, 풍산그룹이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방산 부문을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매각 가능성이다. 풍산그룹은 2020년과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에 방산 부문 의사를 타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풍산의 탄약이 수출이 아닌 내수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풍산은 시장의 한계 때문에 그리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지진 않았다"며 "현재 한화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LIG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 각각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풍산 방산 부문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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