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토스까지 애플페이 합류⋯삼성페이 유료화 시 이중 수수료 우려
애플페이 건당 수수료 0.15%⋯삼성페이 유료화 전환시 ‘이중 부담’ 불가피
신한카드, 4월 출시 유력⋯PG·VAN 연동·금감원 약관 심사 사실상 마무리

신한카드·KB국민카드·토스뱅크가 애플페이 도입 채비에 나서며 국내 간편결제 시장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삼성페이까지 유료화에 나설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의 이중 수수료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발급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한 데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단말기가 소상공인 가맹점까지 확산되면서 후발 카드사들의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의 인프라 연동 작업과 내부 테스트를 마쳤고,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토스뱅크가 지난해 11월 금감원에 약관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속속 애플페이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현대카드가 거둔 선점 효과가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카드 발급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했다. 해외 결제 부문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해외신용판매액 3조937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카드(2조6764억원)와의 격차는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NFC 기반의 ‘토스 프론트' 단말기가 소상공인 가맹점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애플페이 활용 범위가 넓어질 여건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수료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한다. 현재 무료인 삼성페이까지 유료화에 나서면 카드사들은 두 플랫폼에 동시에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 구조에 몰린다. 다수의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설 경우 삼성 측이 형평성을 이유로 수수료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은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뿐 아니라 모든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형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8% 감소한 1조803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업계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페이를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더라도 수익은 이용자에게 환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카드사 수수료 부과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결국 그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나 소비자 혜택 축소로 전가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