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개인기초연구 4628개 선정…지난해 대비 25%↑

2026년 상반기 개인기초연구 과제가 4628개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전체 과제 수가 약 25% 늘었고 특히 신진연구자 대상 지원 규모가 75%,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과제 규모는 40% 커졌다. 정부는 하반기에 약 2000개 과제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중 핵심 연구, 신진 연구, 세종과학 펠로우십 국내 트랙 신규 과제 선정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으로 핵심연구 2558개, 신진연구 1770개 세종과학펠로우십 국내트랙 300개 등 연구자 4628명을 지원한다. 지난해 동일한 분야 과제 수와 비교해 914개(24.6%)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이재명 정부에서 기초연구 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연구자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진연구자 지원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유형A와 유형B 신진연구 과제는 지난해 총 965개에서 올해 1687개로 75% 확대되고 박사후연구원 대상 과제인 세종과학펠로우십 국내트랙도 지난해 200개에서 올해 300개로 50% 늘어났다.

정부는 연구환경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신진연구에서는 1년간 1억원을 지원하던 '씨앗연구'를 3년 지원으로 늘리고 핵심연구 유형A는 기존 최대 3년 연간 7000만원 지원을 최대 5년 연간 1억원으로 확대했다.
연구자 생애주기에 따라 서로 다른 과제로 연계하는 '연구 성장 사다리'에도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세종과학펠로우십-신진연구-핵심연구로 이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조종영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진흥과장은 "올해 종료 과제 수가 3800여개인데 그중 35%가 연구를 이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사다리 우수 사례로는 고에너지 전지 양극 설계를 위한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원태 경북대 화학교육과 교수가 언급됐다. 이 교수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참여한 뒤 전임교수로 임용돼 올해 신진연구 유형B에 선정됐다.
202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로 임용돼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우수신진연구 과제에 선정되고 올해 최대 10년 기간의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에 선정된 성주영 DGIST 화학물리학과 성주영 교수의 사례도 소개됐다. 성 교수는 차세대 양자 기능성 물질을 탐구한다.
외국인 연구자 규모도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외국인 연구자는 24개국 114명이 선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 36명 대비 78명이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종초은 광운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는 2020년부터 2년간 기본연구 사업에 참여한 이후 올해 핵심연구 유형B의 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독일에서 온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올해 핵심연구 유형C 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수행 과제 선정도 확대됐다. 선정된 4628개 과제 중 전년 대비 618개 늘어난 2159개로 전체 과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전년도 동일사업 대비 40.1% 늘어 전체 과제 증가 수보다 증가폭이 크다.
과제 수가 늘면서 평가를 수행하는 한국연구재단에 업무가 과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과제 선정 완료 시점이 처음 목표보다 지연되기도 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기초연구 평가에 시간과 노력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가 효율화·고도화 방안을 고민하고 지연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가능한 부분에서는 AI를 도입하는 등 연구재단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무너진 기초 연구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역대 최대 R&D 예산편성부터 연구 과제 선정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세종-신진-핵심으로 이어지는 기초 연구 성장 사다리를 촘촘히 연계하고 하반기 남아있는 과제들의 지원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3월 13일 오후 각 연구자에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