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만의 대혼란" 이란 월드컵 불참이 불러올 '초대형 후폭풍'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지도자(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 역시 이달 초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G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 치르게 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의 불참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 모든 이슈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다양한 추측과 예상이 난무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시아 예선 5차전(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누르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오는 31일 멕시코에서 남미의 볼리비아-수리남 승자와 마지막 티켓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라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거나, 설령 패하더라도 아시아 차순위(최종 플레이오프 승리) 자격으로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예 대륙간 플레이오프 없이 이라크가 이란의 티켓을 승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외신은 지난 9일(한국시간) "이라크 축구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FIFA에 긴급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인근 국가인 이란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영공 폐쇄 조치 등으로 선수단 이동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는다면 이라크는 이란의 대체국으로, 그리고 볼리비아-수리남 승자는 어부지리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UAE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라크가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자력으로 본선행을 이룬다면 이란의 대체 참가국은 여전히 공석이 된다. 그럴 경우 아시아 대륙의 그 다음 순위인 UAE에 티켓이 주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아예 다른 대륙 국가가 이란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기권하거나 자격을 상실한 팀을 '다른 협회(국가)'로 대체할 수 있으나 '해당 대체팀이 반드시 실격된 팀과 동일한 대륙 연맹 소속이어야 한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볼리비아-수리남 승자가 이라크와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더라도 이란의 승계자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FIFA 랭킹이 높고 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유럽이나 남미 팀이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조 1, 2위 총 24개팀과 3위 12개팀 중 승점, 골 득실차 등이 높은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란이 빠진다면 G조 3개팀은 다른 조 팀들보다 1경기씩을 덜 치르게 돼 균등한 비교가 불가능해진다. 또 이란과 경기를 모두 3-0 부전승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다른 조 3위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문제가 생긴다.
1930년 시작된 월드컵 역사에서 본선 진출국이 대회를 포기한 사례는 초창기에 몇 차례 있었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1938년 프랑스 대회의 오스트리아 등이 있었고, 마지막은 76년 전인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당시 프랑스, 스코틀랜드, 인도 등이 이동 거리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해 '기권의 대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그해는 원래 16개국 체제였으나 FIFA는 대체국 없이 13개국으로 대회를 치렀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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