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만에 최대 비축유 풀지만… 장기전 우려에 유가 4%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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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1974년 창설 이래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IEA는 11일(현지시간) 파티 비롤 사무총장 주재 긴급회의에서 3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출량인 4억 배럴은 IEA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풀었던 약 1억8200만 배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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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억 배럴 등 총 4억 배럴
세계 소비량 나흘 분량에 불과
과거 5차례 방출 땐 유가 꺾여
IEA, 비회원국 中·印과도 협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974년 창설 이래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세계 원유 25% 수송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자 역대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4억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일일 1억 배럴)의 나흘 분량에 불과해 효과가 장기 지속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IEA는 11일(현지시간) 파티 비롤 사무총장 주재 긴급회의에서 3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석유 시장은 세계적이므로 주요 혼란에 대한 대응 또한 세계적이어야 한다”며 “IEA 회원국들이 결단력 있는 공동 조치를 취함으로써 강력한 연대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출량인 4억 배럴은 IEA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풀었던 약 1억8200만 배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또 IEA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량 12억 배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절반에 가까운 1억7200만 배럴을 분담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 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8000만 배럴을 확정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1450만 배럴과 135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독일은 IEA로부터 1970만 배럴 방출을 요청받고 세부 이행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IEA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방해받아 현재 원유, 석유제품 수출량이 분쟁 전의 1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IE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는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IEA는 향후 비회원국인 중국, 인도 등과도 협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IEA가 비축유 카드를 꺼낼 때마다 유가가 꺾인 사례가 이번에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방출 계획 가동만으로 유가는 하루 만에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당시 방출 물량은 2500만 배럴이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정유·생산시설이 파괴됐을 때 약 6000만 배럴을 방출하자 유가는 4% 급락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을 때도 6000만 배럴 방출로 배럴당 13달러가 떨어지는 등 효과를 거뒀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두 차례 방출 때마다 유가는 배럴당 5~10달러 정도 하락했다.
다만 이번 6번째 방출은 과거 사례보다 난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4억 배럴이라는 물량조차 단 몇 주를 버티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IEA 비축유 공동방출 발표에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4.8%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전장보다 4.6% 상승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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