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슬AI·리벨리온, 국산 NPU 클라우드 맞손…공공 피지컬 AI부터 해외 실증까지 함께 뛴다

조상돈 기자 2026. 3. 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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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기업 베슬AI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12일 양사에 따르면 이번 협업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국내 공공·지자체 프로젝트와 해외 실증 사업까지 함께 겨냥하는 데 있다. 국산 반도체와 국산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실제 현장에서 돌아가는 인프라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산 NPU 하드웨어와 베슬AI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AI 인프라 패키지를 공동으로 검토·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로보틱스와 스마트 제조처럼 물리적 환경에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피지컬 AI 분야를 주요 적용처로 보고 있다. 고성능 연산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 외산 중심 인프라 대신 국산 기술 스택을 적용해 보겠다는 시도다.

협력 범위는 비교적 넓다. 두 회사는 NPU 기반 패키지 솔루션을 함께 설계하고, 상호 기술 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성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 환경도 공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공공 부문과 지방자치단체 사업, 해외 시장 진출 기회까지 함께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화와 실증까지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공공·지자체 중심의 피지컬 AI 및 AX 사업이 우선 협력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AI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나 지자체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서 국산 AI 인프라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공공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기술의 실효성을 실제 사업으로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시장도 협력의 중요한 축이다. 양사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산 NPU 기반 인프라의 실증 기회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현지 산업 환경에 맞춘 구축 사례를 확보해, 한국형 AI 풀스택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성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확장 기회를 찾겠다는 접근이다.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베슬AI는 국산 NPU 환경에서 AI 모델이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NPU 특성에 맞는 워크로드 배치와 실행 구조를 설계하고, 국산 대형언어모델(LLM)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증 단계에서 검증된 모델을 상용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반을 만드는 셈이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국산 NPU와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급한다. 대규모 다중 사용자 환경에서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베슬AI와 함께 NPU 전용 인프라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국내 NPU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까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최근 AI 인프라 시장의 화두인 ‘소버린 AI’와도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반도체, 클라우드, 모델 운영 플랫폼까지 자국 기술 기반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베슬AI와 리벨리온은 국산 NPU와 국산 소프트웨어를 묶은 실전형 인프라 모델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공공 사업과 해외 실증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공급 계약보다 전략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이번 협력이 기술 교류를 넘어 지역 클러스터와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AI 인프라 사례를 확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AI 인프라 시장에서 이번 협업이 NPU 기반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의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협업은 ‘국산 AI 인프라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를 시험하는 무대에 가깝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과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묶어내고, 이를 다시 해외 실증으로 연결하겠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기술 제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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