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박찬욱·봉준호 같은 거장 아냐", 장항준이 털어놓은 '왕사남' 연출 비하인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이 촬영 당시의 고민과 소회를 털어놓았다.
1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장 감독은 "내 목표는 손익분기점인 260만을 넘기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행 요인에 대해서는 "계산적인 시대에 옳은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단종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인물들의 연민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다"고 짚었다.
촬영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특정 장면을 꼽았다.
장 감독은 "엄흥도(유해진 분)가 단종(박지훈 분)을 물속에서 안아 끌어 올릴 때 화창한 봄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날이 흐려 고민이 많았다. 하루 촬영을 접으면 예산이 늘어나는 상황이었다"며 "'봉준호나 박찬욱 같은 거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나는 장항준이니까 그냥 찍자'라고 결단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천만 돌파 이후의 심경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작품이 빨리 잊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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