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근’ 서정욱 “공소취소 거래설 새빨간 가짜뉴스”

심우삼 기자 2026. 3. 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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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전 문화방송(MBC) 기자(왼쪽)와 방송인 김어준(오른쪽)씨.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장인수 전 문화방송(MBC) 기자가 제기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조차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 기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공소 취소 요구를 받았다는 검찰 쪽 인사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1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장 기자의 주장을 두고 “상식에 맞지 않는 새빨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앞서 장 기자는 1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이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이 대통령 사건을) 공소 취소해주라’는 메시지를 고위 검사 다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개혁 후속 입법안인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 정부 수정안을 두고 당내 강경파와 이들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장 기자도 정부 수정안이 미진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서 변호사는 “고위 검사들이 공소 취소에 아무 권한도 없다. 예를 들어 검찰총장 대행이 담당 검사한테 지시하는 것도 아니고, 고위 검사 여러 명한테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짚었다. 정부 관계자가 구태여 고위 검사들에게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요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장 기자는 김씨 방송에 나와 자신의 주장을 “팩트”라고 기정사실로 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장 기자는 김씨 방송 출연 뒤 논란이 커지자 별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수습에 나섰으나 △복수의 검사장급 검사로부터 정보를 받았고 △팩트체크를 확실히 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취재원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장 기자가 공소 취소를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물론 요구를 받은 검사들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크로스체크(교차검증) 과정을 거쳤는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장 기자는 취재 과정을 묻는 한겨레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서 변호사는 “(장 기자의) 폭로 중에 제대로 이름이 나타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저는 새빨간 가짜 뉴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검찰 조직 안에서 이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장 기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도 나왔다. 검사장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11일 보도된 제이티비시(JTBC)와 인터뷰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검사장들 오찬 자리는 있었지만 ‘검찰의 변화와 반성' 등 원론적인 당부만 있었다”며 “공소 취소 메시지를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장 기자의 주장 속 ‘정부 고위 관계자’로 지목된 정 장관으로부터 공소 취소와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다.

임 지검장 말고 여러 검사장도 제이티비시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 “다른 검사장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차장검사들도 기사를 보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통령 뜻이라며 공소 취소 메시지를 전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장 기자의 주장이 일찍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정치권에서 지라시 형태로 돌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에 출입하는 장윤선 기자는 10일 경향신문 유튜브 방송에 나와 “그런 얘기들이 몇 달 전 들려 취재를 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며 “기사로 쓸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회사에 정보보고는 할 수 있으나 기사로 쓰려면 여기에 부합하는 사실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 관련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 변호사는 이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 사건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점을 짚으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본인 사건은 언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음모론에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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