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년차도 자사주 1억 보유"…SK하이닉스 직원들 근황

유지희 2026. 3.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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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주가 1년 새 364% 상승, 1분기 최대 실적 전망
작성자 "작년에 차 바꾸더니 올해는 주식 사"
누리꾼 "역시 보상이 확실하면 고생해도 버틴다"
SK하이닉스 로고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회사 내부 분위기를 전한 직원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하이닉스 내부 분위기를 설명하는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은 SK하이닉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요즘 설계팀 내 분위기는 확실히 2년 전과 다르다. 처음 입사했을 때 주가가 9만원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대부분 적당히 대기업 다니는 느낌이었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나이가 있는 40~50대 분들은 자사주를 샀다가 물려서 한숨을 쉬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재작년부터 회사에서 PS(초과이익분배금)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게 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신청했다"며 "그분들은 지금 억대 자사주 보유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초 처음 큰 보너스가 나왔을 때는 다들 차를 바꾸더니 올해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요즘은 주식을 더 사고 부동산이나 차는 잘 사지 않는다. 신기하다"며 "지금 내 주변에 1억원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사람이 50% 이상"이라며 "다들 웃고 있다. 나는 20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바보다. 심지어 입사 2년 차 직원도 1억원은 보유하고 있더라"고 적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엑스(X)


이 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역시 대감집 노비가 최고다", "주인의식은 결국 많은 돈과 복리후생에서 나온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 기업이 된 것도 직원 보상이 확실했기 때문", "노동력의 강력한 원동력은 결국 돈이다", "워라밸이 무너져도 웃고 일할 수 있겠다", "보상이 확실하면 고생해도 보람이 있는 것", "돈만 제대로 주면 한국인은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일한다", "내가 일해야 주식이 오르니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SK하이닉스 내부 분위기를 전한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회사가 미쳐 돌아가서 너무 힘들다'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자신을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밝히며 최근 업무 강도를 토로했다.

그는 "2026년 물량은 이미 완판됐고 2027년 상반기 물량까지 거의 다 처리한 것 같다.직원들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일하고 있는 느낌, 즘 거의 매일 13~14시간씩 회사에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성과급을 챙겨준다고 하니 다들 버틴다. 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광기에 휩싸여 폭주 기관차처럼 회사 전체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호황을 풍자하거나 기대하는 글도 확산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부터 신입 연봉이 4억원 찍힌다'는 농담 섞인 글이나 '하이닉스 26년도 주차장'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이 페라리를 타고 출근한다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AI로 생성된 '페라리로 가득 찬 주차장'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관심이 이어졌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고도화 흐름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달 5일 지급률 2964%로 책정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성과급의 80%는 즉시 지급, 남은 20%는 2년에 걸쳐 10%씩 지급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약 3조6000억원이 직원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를 고려할 경우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은 성과급만 약 1억4820만원을 받는 셈이다.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94만9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66.2%, 지난해 대비 364.06%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조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405억원) 대비 280.21%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7조6391억원에서 42조8807억원으로 143.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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