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엔 두뇌 근육이 경쟁력”…현대백화점 브리지 챔피언십 개막

2026. 3.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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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개막전 시작 8개 지점 투어…12월 왕중왕 가린다
- 아버지·딸, 삼촌·조카 한 팀…118명 카드 전략 대결
- 김혜영 회장 “AI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힘 중요”
현대백화점이 12월까지 전국 주요 지점을 순회하며 카드 전략게임 브리지 대회를 8차례 개최한다. 11일 서울 압구정본점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참가 선수들이 열띤 두뇌 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아버지와 딸이 한 팀이 돼 카드 전략을 짜고, 삼촌과 함께 온 조카도 같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스포츠 명장(名將)의 가족도 전략을 고민하며 카드를 들었습니다. 현대백화점과 한국브리지협회가 마련한 ‘2026 브리지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순간이었습니다.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2월까지 9개월 동안 전국의 주요 현대백화점 지점을 순회하며 8개 브리지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즌 개막전 성격의 압구정본점 대회를 시작으로 목동점(4월), 판교점(5월), 신촌점(6월), 더 현대대구(8월), 더현대서울(9월), 충청점(10월)에서 차례로 대회가 이어집니다. 대회마다 획득한 점수를 바탕으로 12월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마지막 8번째 그랜드 파이널로 최종 챔피언을 가립니다. ‘왕중왕’에 오르면 트로피와 함께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집니다.

개막전은 1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토파즈 홀에서 열렸습니다. 한국브리지협회가 모집한 참가자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 등 총 118명(56개 팀)이 참가해 카드 전략 대결을 펼쳤습니다.

현장에는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휴가를 낸 직장인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여학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촌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조카 학생도 있었습니다. 연세대 농구부 시절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최희암 전 감독(현 고려용접봉 부회장)의 부인 조민경 씨도 참가해 전략 승부에 합류했습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며 브리지 특유의 세대 통합 스포츠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브리지는 2대2 팀이 52장의 카드를 활용해 전략과 협력을 겨루는 카드 게임입니다. 바둑과 체스처럼 높은 전략성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대표적인 마인드 스포츠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세계 선수권 대회와 프로 리그가 열릴 정도로 대중적인 두뇌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브리지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 중 말이나 표정, 몸짓 등 모든 비언어적 표현이 금지되고 오직 카드 플레이와 전략만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브리지는 집중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단련하는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과 한국브리지협회가 주최하는 2026 브리지 챔피언십. 현대백화점 제공

한국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은 “브리지는 카드 52장만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는 게임”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전략을 세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리지 국가대표 출신인 서울 브리지협회 오혜민 회장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회장은 올해 9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브리지를 즐기고 있다. 브리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두뇌활동에 큰 도움을 주는 스포츠”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백화점과 브리지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브리지 강좌가 처음 개설됐고 이후 약 20년 가까이 강의와 동호회 활동이 이어지며 국내 브리지 저변 확대에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리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면서 오래 즐길 수 있는 두뇌 스포츠”라며 “문화센터가 지적 즐거움과 문화적 가치를 함께 경험하는 지역 사회 커뮤니티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쇼핑 공간이던 백화점은 이제 생각하는 힘을 겨루는 두뇌 스포츠 경기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 시작된 브리지 투어는 AI 시대 인간의 사고력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새로운 무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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