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본격화된 서울대 안양수목원… 발길 돌려 아쉬운 방문객들

박상일 2026. 3. 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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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방문객 절반 가량 되돌아가
잔여인원 많아도 현장 입장 불가
‘온라인 예약’ 단일 방식도 문제

지난 11일 오전 서울대 안양수목원을 찾은 한 방문객이 정문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있는 수목원 관계자에게 사전예약제 시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예약 없이 찾아온 이 방문객은 결국 발길을 돌렸다. 2026.3.11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근처에 온 김에 좋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헛걸음 했네요.”

지난 11일 오전 서울대 안양수목원을 찾은 50대 안양시민 A씨는 수목원 입구를 통과하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렸다. 잘 가꿔진 수목원이 볼만 하다는 소문에 찾아왔지만,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제를 알지 못해 입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하루 전까지 예약을 안하면 들어갈 방법이 없다고 한다. 평일이라 들어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융통성이 없는것 같아 아쉽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수목원 정문에서 예약을 체크하고 있는 관계자는 “정문쪽으로 온 방문객 중 예약을 안해 되돌아가는 인원이 절반 가량에 달한다. 안타깝지만 규정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5일부터 상시개방을 시작한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이 4개월 만에 사전예약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A씨 처럼 아쉽게 돌아서는 방문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안양시와 서울대측이 연초부터 홈페이지와 SNS, 행정 알림,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아직 이를 모른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 관련부서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통씩 걸려오고 있다. 특히 민원인들은 인원한도 잔여분이 많이 남아있어도 당일 현장 예약을 할 수 없는 예약방식에 불만이 많다. 예약을 할 수 있는 경로가 서울대수목원 홈페이지(arbor.snu.ac.kr)를 통한 온라인 예약 한가지 뿐인 것도 지적이 많은 사항이다.

현재 수목원 예약은 평일은 하루 1천500명, 주말·공휴일은 4천명까지로 인원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아직 비수기여서 예약 인원은 많지 않다. 예약 사이트에 표시된 잔여인원을 보면 평일 1천350명 이상, 주말도 3천400여명에 달한다. 평일에는 100명 내외, 주말에도 많아야 500여 명 정도만 예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잔여 인원이 많이 남았을 경우 일정 인원을 당일 현장예약을 통해 입장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사전예약제 시행 초기여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여러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의견을 수렴해 서울대측과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특히 다음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돼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양/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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