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프로젝트 헤일메리' 러블리한 로키, 각색·비주얼도 좋음! 좋음! ★★★☆

김종은 2026. 3.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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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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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어느 날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다. 희미한 기억 속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비포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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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세 번째 장편 소설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의 전작 '마션'(2015)은 이미 맷 데이먼을 주연으로 영화화돼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국내에서만 488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론 6억3,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한 것. 제작비 1억800만 달러를 감안하면 6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런 대성공에 차기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향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라라랜드'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라잉너 고슬링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듀오도 합류하며 기대를 더했다.

엠바고가 해제된 북미 언론시사 초기 반응은 이미 뜨겁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직접 "훌륭하다"라는 극찬했으며, 데드라인의 저스틴 크롤은 "걸작(masterpiece)"라는 짧고 굵은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두터운 원작 팬을 보유한 만큼 개봉 초기에 열띤 관람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전작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프터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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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인데 따스하고 감동적이다. 초중반부까진 '그래비티'와 같은 우주 표류물일 줄 알았으나, 로키와 만남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더니 이내 우주를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 서사로 관객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활자만으로 이미 완벽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둘은 영화에선 보다 친밀하고 끈끈해진 만담 듀오 케미를 완성하며 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인다.

원작보다 비교적 살가워진 로키의 비주얼은 유쾌 케미에 힘을 싣는다. 돌로 된 거미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원작 속 로키를 그대로 옮겨놨다면 다소 반감이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로키는 인간보다 작다. 등딱지처럼 보이는 중심부에서 다리 다섯 개가 뻗어 나와 있다. 오각형인 등딱지는 가로 18인치 정도이고, 두께는 그 절반 정도다. 어디에도 눈이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설정은 살리되, 드론에 가까운 비주얼로 로키를 재현하며 선입견을 낮춘 것이다. 처음엔 낯선 비주얼에 멈칫하다가도, 과하게 비상한 두뇌를 지니고 리트리버와 같은 행동을 하는 로키의 활약에 곧 푹 빠지게 된다.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쯤엔 모두가 로키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각색도 훌륭하다. 전개 속도에 지장을 줄만한 부가적인 설명은 과감하게 제외하고 텐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히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156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은 이유다. 과하게 현실적이었던 결말 부분을 조정한 점도 인상적이다. 깔끔하고 더할 나위 없는 마침표로 영화를 닫으며 그 어떤 찝찝함도 남지 않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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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을 실사화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단연 비주얼. 그런 면에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합격점이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심플한 디자인으로 물음표가 그어지게 했던 '원심분리기' 디자인을 훌륭히 실사화 해낸 것을 시작으로, 디테일한 내부 인테리어, 매혹적인 타우세티의 모습으로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아스트로파지를 수집하는 장면이 인상적. 독자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찬란하고 신비로운 연출로 그레이스처럼 두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기게 만든다.

라이언 고슬링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다. SF 장르를 이미 한차례 경험해 본 만큼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유영 액션을 소화해 내고, 가상의 존재인 로키를 앞에 두고도 완벽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몰입감을 더한다. 그레이스의 복잡한 내면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마션'만큼이나 대중적이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SF 영화가 탄생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원작 소설의 팬이 아니더라도, 작품을 보고 난 뒤엔 절로 소설을 당장이라도 읽어보고 싶은 충동에 휘말릴 것이라 본다. 로키의 러블리한 매력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면 오는 18일 극장으로 향하길 추천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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