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부담에 발목 잡힌 농심 4분기 실적…유럽법인이 새 돌파구 될까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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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대표주자 농심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으나, 최대 기대처였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둔화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증권가는 올봄 단행된 라면 가격 인상과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 모멘텀을 근거로 중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농심의 향후 반등 카드로 '가격 인상'과 '유럽 시장 개척'을 꼽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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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333억…낮아진 눈높이 부합
미국 판매량 제자리걸음, 마케팅비 출혈 탓
3월 라면값 7.2% 인상…수익성 개선 기대감
증권가 “유럽법인 신설로 모멘텀 돌파구”
농심의 과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및 주가순자산비율(P/B) 밴드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K-라면의 대표주자 농심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으나, 최대 기대처였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둔화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증권가는 올봄 단행된 라면 가격 인상과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 모멘텀을 근거로 중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12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88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3억~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이상 급증했으나 이는 기존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실적 발목을 잡은 것은 비용 부담이었다. 틱톡 마케팅, 미국 NBC 광고 등 글로벌 인지도 확대를 위한 광고선전비 집행이 늘었고 금값 상승에 따른 장기근속 기념품 지급 등 일회성 복리후생비가 전년 대비 54억~55억원가량 증가한 것이 수익성 개선폭을 제한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미국 법인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4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 속 유통채널 내 프로모션을 확대한 탓에 실제 판매량은 오히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라면 4사(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의 라면 가격 인상 히스토리. 농심은 수익성 방어와 원가 부담 해소를 위해 지난 2025년 3월 라면 가격을 평균 7.2% 인상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료=신한투자증권]
그러나 증권가는 농심의 향후 반등 카드로 ‘가격 인상’과 ‘유럽 시장 개척’을 꼽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농심은 지난 2025년 3월 라면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으며 이는 원가율 압박을 방어하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유럽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2025년 3월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유럽향 수출 물량 대응이 수월해지며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반영해 농심의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하거나 유지했다. 현재 현대차증권은 54만원 , 신한투자증권은 57만원 , 다올투자증권은 55만원 , 유안타증권은 53만원 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향후 제품 및 채널 확장을 통한 해외 외형 성장이 중장기 밸류에이션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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