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는데 백악관 “4주는 버텨”…IEA, 최대 비축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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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으로 입는 정치적 타격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4주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신시내티 지역방송국 로컬12신시내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비축해 온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며 "지금은 비축량을 조금 줄여 유가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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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으로 입는 정치적 타격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4주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는 11일(현지시각)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방해받아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가 온 데 대한 대응이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공동 방출 이후 약 4년 만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한편 11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가 “백악관은 정치적 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가며 버틸 수 있는 기간이 3~4주 정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전까지는 4주 정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쟁 주요 단계가 끝나고 경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5월부터 8월까지 여름 내내 그 회복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중간선거에 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자신감은 10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떨어지며 더욱 커졌다. 지난 주말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내려오면서, 유가 급등이 일시적이고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확신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한 전직 관료는 행정부가 대응 기조를 바꾸려면 유가 흐름에 대한 “일관되고 다년간에 걸친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런 단기적 변동은 정책 수립 근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 쪽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유가가 이렇게까지 빨리 오르자 다소 당황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8일 밤 최악의 순간엔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행정부는 9일 하루 대부분을 겁에 질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할애했다.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 메시지와 이란 전쟁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우려하는 공화당 내 불안감도 누그러뜨리려 했다.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궁극적으로 군사적 목표가 달성되고 이란의 테러 지원 정권이 무력화되면, 석유·가스 가격은 다시 급속히 떨어질 것이며, 심지어 공습 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가계가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백악관은 원유 관련 러시아 제재 완화, 국가 전략비축유 방출 등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신시내티 지역방송국 로컬12신시내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비축해 온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며 “지금은 비축량을 조금 줄여 유가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국제에너지기구 방출 합의 차원에서 함께 이뤄지는 것인지, 그와 별도의 추가 조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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