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향한 냉랭한 시선… 논란 후 첫 주연작, 4월 개봉
'음주운전' 이후 첫 주연작, 여전히 냉랭한 여론
n번째 시도하는 복귀, 이번엔 성공할까

n번째 복귀 시도다. 음주운전 논란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성공적인 복귀로 이어지지 못한 배우 배성우가 이번에는 주연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음주운전이라는 과오를 딛고 '진정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성우가 약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열린 영화 '끝장수사'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긴장감이 서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를 잡은 배성우는 "부디 저로 인해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배우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며 무거운 심경을 전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함께 서울로 끝장 수사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배성우와 정가람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며 버디물 형태의 전형적인 한국형 수사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려 7년 만에 묵은 먼지를 털고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당초 2019년 촬영을 마친 '끝장수사'는 2020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이후 매해 신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개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작품 개봉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중에서도 주연 배우인 배성우를 향한 차가운 여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사과로 얼룩진 '끝장수사' 제작보고회
배성우는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이듬해 2월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주연으로 활약을 예고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중도 하차했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약 3년의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배성우의 복귀작은 2023년 영화 '1947 보스톤'이었다. 그는 작품에서 비교적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식 일정에는 불참했다.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은 2024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였다.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대중은 냉담했다. 이후 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번의 사과, 다수의 작품을 통해 건재함을 입증했으나 배성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끝장수사' 제작보고회 역시 무거운 공기 속에서 진행됐다. 작품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공유돼야 할 자리는 결국 사과의 장으로 흐르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복되는 복귀 시동, 이번엔 성공할까?
배성우는 그동안 '라이브' '연애조작단: 시라노' '뷰티 인사이드' '내부자들' '더 킹' '안시성' '변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역의 비중과 관계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그의 음주운전 소식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더 큰 실망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음주운전은 중대한 범죄다.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에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이유다. 특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에게는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된다. 방송과 영화, 광고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그 행동 역시 공적 영역에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연예인의 복귀가 늘 논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품 활동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대중이 느낀 실망과 신뢰의 균열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배성우 역시 이러한 시선 속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냉랭한 시선을 딛고 진정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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