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왕서방 홀린 두산... 中 본토 첫 대규모 IR

강구귀 2026. 3. 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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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급 공모펀드 등 30개 이상 기관 참여
韓 반도체 밸류체인 투자 중 CCL 톱티어 '두산'에 관심
두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이 동박적층판(CCL)의 톱티어 플레이어로서 투자 가치를 입증하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을 홀렸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대규모 IR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한 기존 중국 투자자도 ㈜두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DS투자증권 주최로 중국 본토 운용사가 참석하는 ㈜두산에 대한 컨퍼런스콜이 열렸다. ㈜두산측은 IR(투자자 관계) 헤드, 중국측은 본토로만 구성된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50개 이상 기관이 컨퍼런스콜 참석을 희망했지만, DS투자증권은 홍콩 등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 투자자 중심으로 참석자를 추렸다.

중국 최대급 공모펀드인 易方达(E Fund), 博时基金(Bosera), 天弘基金(Tianhong), Bank of China 계열의 中银基金(Bank of China IM)·建信基金(CCB Principal), 중국 최대 IB 계열 中金资管(CICC AM), 아시아 최대급 사모펀드 高瓴资本(Hillhouse Capital) 등 총 30개 이상의 기관이 참석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대형 운용사도 참석하며 ㈜두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두산측은 △CCL 경쟁력 △대만 EMC와 경쟁구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루빈(Vera Rubin)에 실제 공급 가능성 여부 △CCL 생산을 위한 추가 증설 계획 △매출 및 수익 상황 및 전망 등 촘촘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로 동시통역하며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해외투자 쿼터가 있어 기존에 미국 투자분이 있었는데, 미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가치상승으로 이 투자여력을 가지고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미국 비중이 줄어들어 중국 내부에 집중 투자가 돼있다는 지적도 받아 해외 투자의 대안으로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을 투자하려고 ㈜두산을 첫 작품으로 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평소 기업설명회(NDR) 등 IR 활동에 적극적인 만큼 시장에 알려진 내용 위주로 설명했다"라며 "다만 중국 본토 투자자 IR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전자BG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랙 스케일 서버 내 컴퓨트 트레이용 CCL을 독점 공급하며 높은 단가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엔비디아향 매출액이 2025년 6525억원에서 2026년 1조1099억원으로 70.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 추정 기준 전자BG의 기업가치는 약 18조9000억원이다.

DS투자증권은 ㈜두산 전자BG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6030억원, 영업이익은 1630억원으로 추정했다. ㈜두산 전자BG의 매출액은 올해 2·4분기 6260억원, 3·4분기 6700억원, 4·4분기 7380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두산 전자BG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8760억원에서 올해 2조637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50억원에서 734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상적 영업 마진율은 26~27%로 추산된다"며 "엔비디아 베라루빈(Vera Rubin)향 공급은 늦어도 3·4분기에는 시작될 것이다. 과점 공급과 별개로 적층 고도화에 따른 단위당 동박적층판(CCL) 소요량 증가, 초저손실 특성 강화와 일부 스팩 상향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상승 등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기 경상 매출 7000억원대, 마진 상승 구간으로 재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국 투자자들은 ㈜두산에 이어 앞으로 열릴 한미반도체 컨퍼런스 콜에도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내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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