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재편] ② 신한금융, 안정 속 변화…女 비중 '업계 최고'
女 사외이사 4명 유지, 비중 44.4%...4연임 추진에 독립성 결여 우려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 만료 사외이사(23명) 중 6명을 교체하며 '사외이사 재편'에 나섰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화보다 전문·연속성에 무게를 둔 안정적 행보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학계 출신 비중을 줄이고 소비자보호·인공지능(AI)·법률 및 내부통제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이에 <한스경제>는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재편 현황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개편은 '안정 속 변화'로 평가받는다. 2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4연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3년째 2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며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며 이사회 성별 다양성도 이어가고 있다.
▲ 임기만료 7명 중 5명 재선임·2명 신규 선임 추진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 등 총 7개의 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회이사 9명 가운데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3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개최해 2명의 사외이사를 후보를 추천하고, 5명(곽수근·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의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추천했다.
법령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재원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용국 이사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윤재원 이사와 이용국 이사를 대신해 박종복 후보자와 임승연 후보자 등 총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박종복 후보자는 1979년 SC제일은행에 입사해 소매채널사업본부 전무,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장을 지냈다. 현재는 SC제일은행 시니어 어드바이저(고문)을 맡고 있다. 10여 년간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하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지주 이시회는 박 후보자에 대해 "리테일 및 PB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이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실질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토대로 당사 추진 사업에 통찰력 있는 제언이 기대된다"면서 "후보자의 경륜은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이사회 논의를 한층 심화시키고 회사의 핵심 과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신한지주 이사회는 박 후보자가 사외이사에 합류할 경우, 자본시장 전문성을 갖춘 최영권 이사에 더해 은행업과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승연 후보자에 대해서는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국민대학교 교수 겸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이다'면서 "회계학 분야의 학문적 성과와 함께 타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경험을 통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재무·회계 전문가였던 윤재원 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성 유지를 위해 여성 회계 전문가를 신규 추천했다"며, "내부통제와 감사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현 시점에서, 금융회사 감사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조언과 함께 견제·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4연임 추진에 금융당국 기조 역행·독립성 결여 우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7명 가운데 29% 수준인 2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하며 재임 경력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사외이사의 장기 재임 추진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이너서클' 발언을 중심으로 금융당국의 'CEO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들린다.
실제로 신한지주 이사회가 재선임을 추천한 배훈·곽수근 사외이사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김조설 사외이사는 2022년부터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안이 가결되면 이들은 각각 4연임과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장기 재직으로 인한 경영진 견제 기능 약화와 '참호 구축(연임 노린 유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배구조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최장 6년인 사외이사 임기를 3년 단임제 또는 2+1년 등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사외이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연임을 결정해 문제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금융·법률·회계·ESG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으며 연임을 추진하는 이사들은 해당분야의 전문가이며 타사 사외이사 경험과 조직운영 경험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주사의 책임경영을 위한 독립적 평가 등을 통해 선정된 사항이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의 '2025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곽수근 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회계전공 교수로 20년 이상 재임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계·재무 분야 석학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 현안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유했고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회사의 내부통제 업무와 프로세스의 개선에 발전적 제언을 제공했다"고 평가됐다.
배훈 이사에 대해서는 "일본 변호사법인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또한 일본 공인회계사보로 등록되어 있는 법률 분야 전문가로 일본의 경영 현안과 비교를 통해 시사점을 제공하는 한편 그룹운영과 관련된 주요 사안에 아낌없이 조언했다"면서, "특히, 신한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글로벌 제도 및 기업 사례를 시의적절하게 소개하며 필요한 자문을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조설 이사를 두고는 "오랜 기간 경제학부 교수로 재임 중인 여성 경제학자로, 거시경제와 노동경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신한 정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경제 구조의 역사적 변화와 최근의 사회적 과제를 고려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이사회 논의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의 권고를 적극 반영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승계 원칙'을 결의했다"며, "이번 사외이사 선임 추천은 해당 원칙에 따라 매년 20% 수준의 교체를 통해 재임 경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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