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생산' 폴스타4, 전량 북미로…국내 판매 '일단 보류'
테슬라發 전기차 가격경쟁도 변수로… "올해까지는 수입"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중형 전기 SUV '폴스타 4'를 올해까지는 전량 북미로 수출하기로 했다. 일부를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가격이 인상될 수 있어 전량 수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경쟁상대인 테슬라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고 중국 업체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최근 부산 생산 폴스타 4의 국내 판매 계획을 보류하고 당분간 북미 수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폴스타 4는 기존처럼 중국 항저우 지리그룹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물량으로 수급한다. 대신 부산에서 생산된 폴스타 4는 전량 미국·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 수출된다.
당초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 4의 내수용 판매 모델도 부산에서 생산한다는 구상이었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2023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를 위탁 생산하기로 확정하면서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에서 폴스타 4 생산을 시작해 초도 물량은 북미에 전량 수출하고 그다음부터 일부 물량은 국내에서도 판매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관련 물량이 국내에 풀리는 시기는 내부적으로 올해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생산된 초도 물량이 그해 11월부터 북미 시장에 인도됐기 때문이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11월 부산 생산 폴스타 4의 내수 판매 시기를 묻는 뉴스1 질문에 "최근 부산에서 생산한 첫 번째 폴스타 4가 캐나다에 도착한 모습을 확인했다"며 "당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했지만 향후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올해 안에는 부산에서 생산된 폴스타 4를 국내에서 만나기 어렵게 됐다. 김세배 폴스타코리아 홍보실장은 이날 뉴스1에 "폴스타 4의 내수 판매 시점은 고객에게 최적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최소한 올해까지는 현재와 같이 수입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판매하더라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시점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폴스타코리아의 이번 결정은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폴스타 4 2026년형 가격은 6690만 원(롱레인지 싱글모터)으로 출시 첫 해 가격(2025년형)에서 동결됐다. 이는 유럽(6만 1900유로, 롱레인지 기준)과 미국(5만 6400달러) 대비 최대 3분의 2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폴스타 4는 지난해 2611대의 판매량을 기록, 6000만 원 이상 고급 수입 전기차 중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폴스타 4는 전량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됐다. 일각에선 폴스타 4 부산 생산 물량이 국내에 풀리면 수입차 관세(8%) 및 해상 운임이 절감되는 만큼 차량 가격이 인하될 거란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론 양국 간 자동차 생산 비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2024년 폴스타 4 공개 행사에서 "폴스타 4를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테슬라 코리아가 중형 전기 세단 '모델3'와 중형 전기 SUV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940만 원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볼보자동차 소형 전기 SUV 'EX30'(766만 원)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280만 원)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6'(300만 원) 등의 국내 판매 가격이 줄줄이 내려갔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 5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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