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에 200평 창고형?"…송파 약국가 '초긴장'

감성균 기자 2026. 3. 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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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운영 약국 바로 옆 개설 조짐
송파구약사회 "사실여부 확인 후 강력 대응"

롯데그룹의 상징적 공간인 잠실 롯데월드에 대형 창고형 약국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지역 약국가가 발칵 뒤집혔다.

더구나 이미 롯데월드에 13년째 영업 중인 약국 바로 옆 공간에 약 200평 규모 약국 개설이 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기업으로서 기본적인 상도의조차 없는 행태 아니냐는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미 롯데마트가 울산, 창원, 부산, 광주 등에 개설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잠실점 역시 개설 소문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월드 내 펫스트리트 200여평 규모 공간이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 : 약사공론

롯데월드 내 200평 규모 창고형약국 운영 소문 확산

지역 약사회 및 잠실 롯데월드 인근 약국 약사들에 따르면 최근 롯데월드 내 '펫스트리트(Pet Street)' 구역에서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공간은 롯데마트와 백화점, 하이마트 등을 연결하는 복도 공간의 구조로, 직전에는 동물병원과 동물샵, 애견미용학원 등이 함께 운영되어 왔다.

이 공간이, 창고형 약국 개설을 위한 인테리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미 창고형 약국 개설을 추진하는 전문 업자와 롯데월드간의 계약이 공식 마무리 된 상황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약국 운영 예상규모는 펫스트리트 공간을 모두 합친 것으로 추정되며, 약 200여평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잠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롯데월드 내부에서 펫스트리트 구역이 폐점된 이후 갑자기 공사가 시작됐고, 최근 임대 담당자를 통해 '요즘 유행하는 메가 창고형 약국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이라면 지역 약국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약사는 "현재 약국이 있는 바로 옆 공간이 롯데마트와 연결된 구조라 사실상 마트형 상업 공간과 다름없다"며 "200평 가까운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들어오면 인근 약국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창고형 약국 자체도 파장이 크지만, 더욱 문제는 해당 위치 바로 인근에 롯데월드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으며, 무려 13년째 영업을 이어온 약국이 있다는 점이다.

동일 건물 내 동일 업종이 바로 옆에 들어설 경우 기존 계약 관계와 상권 구조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는 영향 범위가 단순히 한두 곳의 약국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잠실역 역사와 롯데월드몰 주변에는 약국 10여 곳이 밀집해 있는데, 대형 창고형 약국이 들어설 경우 상권 전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파구약사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파구약사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확한 계약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실제로 추진 중이라면 지역 약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간은 백화점과 롯데마트, 하이마트를 전부 연결하고 있다. 사진 : 약사공론

인근 약국 12일 롯데월드와 면담…개설 진위 여부 확인될 듯

약사사회 내부에서는 특히 '잠실'이라는 상징성이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잠실은 롯데그룹의 핵심 거점이자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 지역 약사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창고형 약국 논란이 있었지만 롯데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잠실에까지 등장한다면 상징성이 크다"며 "현재 창고형약국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례가 선례가 되면 대형 유통시설 중심으로 창고형 약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롯데월드 측은 해당 공간의 약국 개설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인근 약국 약사가 12일 롯데월드 관계자와 만나 해당 약국 개설설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실제 계약 여부와 개설 계획, 공간 사용 목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측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잠실 창고형 약국 논란은 향후 약사사회 전반의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 유통자본 결합 모델 확산 우려

지역 약국가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신규 약국 개설이 아니라 대형 유통자본과 결합한 창고형 약국 모델 확산 가능성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약사사회에서는 이번 사안을 최근 확산되고 있는 대형마트 내 창고형 약국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롯데마트 점포에서는 이미 대형 약국이 입점해 운영 중이거나 추진되는 사례로 인한 파장이 적지 않다.

현재 울산 롯데마트 진장점, 경남 창원 롯데마트 맥스 창원중앙점, 부산 롯데마트 사상점 그리고 광주시약사회까지 나선 광주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이 창고형 약국 개설로 인해 지역 약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약사사회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점포 개설을 넘어 대형 유통시설과 결합한 새로운 약국 형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상징적 공간에 대형 창고형 약국이 들어설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