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언제 다시 열릴지 몰라”…LNG 확보 경쟁 나선 유럽·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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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간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LNG 확보 경쟁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행 파이프라인 공격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급감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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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등 LNG 가격 치솟자
운반선들 아시아로 경로전환
유럽, 서둘러 벌금 조항 마련
![호르무즈 해협을 유조선이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mk/20260312063015608bsmx.jpg)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으로 향하던 일부 LNG 운반선이 항로를 변경해 아시아로 방향을 튼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수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마시모 디 오도아르도 우드맥킨지 부사장은 “한국과 대만, 일본 등은 걸프 지역에서 들어오지 못한 LNG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추가 조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만은 가스 공급의 30% 이상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 의존도도 각각 15%, 5%에 이른다.
아시아는 봄철과 여름철 냉방 수요가 커 유럽보다 가스 소비가 많다. 이 때문에 전력·가스 업체들은 LNG 물량을 서둘러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LNG는 대부분 현물시장보다 장기 계약을 통해 거래된다. 다만 일부 구매자는 계약 물량의 최종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고 가격이 급등하면 판매자가 약정을 파기하는 경우도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직후 아시아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향 물량을 아시아로 돌릴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mk/20260312063016899dbqr.jpg)
유럽 구매자들은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알렉스 커 법무법인 베이커보츠 파트너는 “공급자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화물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경우 더 무거운 벌금을 물리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 발발 전 일부 구매자가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미뤄온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당시 글로벌 LNG 공급 과잉 전망이 우세해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더 낮은 가격에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LNG 가격 상승 위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이 제한된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데다 가스는 석유보다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 공급 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저장 시설이 제한된 상황에서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물류 차질이 결국 실제 가스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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