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서워 본국 가겠다니 퇴사하라"…중동 韓승무원 갇혔다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2026. 3. 12. 0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 공포 때문에 한국에 가서 대기하면 바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네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두바이에 기반을 둔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한국인 승무원들이 사실상 '퇴사 협박'에 막혀 귀국길이 봉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동 내 교전이 격화되자 에미레이트항공에 근무 중인 한국인 승무원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 "숙소 대기" 지령…근무지 이탈 시 '해고·블랙리스트' 압박
"미·영 동료는 본국 대기" 차별 소문까지… 가족들 "정부가 협상 나서줘야"
에미레이트항공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전쟁 공포 때문에 한국에 가서 대기하면 바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네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두바이에 기반을 둔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한국인 승무원들이 사실상 '퇴사 협박'에 막혀 귀국길이 봉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쟁 위협 속에서 실질적인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승무원 가족들의 안타까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본국 가겠다면 즉시 해고"… '블랙리스트' 압박 의혹

12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동 내 교전이 격화되자 에미레이트항공에 근무 중인 한국인 승무원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현지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숙소에서 대기하라"는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며 이를 어기고 한국으로 향할 경우 '즉시 퇴사 처리 및 UAE 입국 및 경유 블랙리스트 등재'라는 강압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인사 조치를 넘어선다. 글로벌 항공 허브인 두바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승무원들에게 직업적 사형 선고와 같아서다.

승무원 가족인 제보자 A 씨는 "현지에서 딸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회사가 블랙리스트 운운하며 압박해 결국 홀로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정세가 급변하며 비행 스케줄이 연달아 취소되는 등 딸이 현지에 고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4일, 두바이발 항공편으로 시드니 킹스포드 스미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을 승객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환호하며 맞이하고 있다.ⓒ AFP=뉴스1

"한국 노선에 한국인이 없다" 의혹

실시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차례 결항을 제외하고 6일부터 현재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은 매일 운항 중이지만, 한국인 승무원들은 눈앞의 귀국편에 몸을 싣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제보자 B 씨는 "'인천~두바이' 노선에 평상시에도 한국인 승무원이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다. 그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본국 노선에 일정 비율의 승무원을 태우지만, 한국인은 일년에 한 번 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더욱 큰 문제는 국적별로 대피 조치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보호를 받는 미국이나 영국 국적 승무원들은 이미 본국 대기(Standby) 승인을 받고 출국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한국 승무원들을 '대체 인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강제 대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에미레이트항공 "휴가나 여행 신청 최대한 지원"

에미레이트항공은 외항사 중 드물게 한국인 승무원을 정기적으로 대규모 채용하며 국내 지망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두바이 기숙사 제공은 물론, 무세금 수당 등 높은 복리후생을 자랑하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평소 자랑하던 복리후생은 직원을 위험 지역에 묶어두는 통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5년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은 500명 이상의 한국인 승무원과 15명의 한국인 조종사가 근무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에미레이트항공 측은 "영공이 부분 재개됨에 따라 항공편 운항을 이어가고 있으며 승무원들은 안전하게 출근이 가능한 경우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특히 이 기간 중 승무원들의 휴가나 여행 신청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확인한다"고 사측의 퇴사 협박 및 블랙리스트 의혹을 일축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