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릴리 1.5조’⋯ 글로벌 빅파마가 韓 투자 나선 까닭

안상준 기자 2026. 3. 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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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7100억·릴리 7335억 투자…한국 R&D 생태계와 협력 확대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을 단순한 매출 거점을 넘어 혁신 기술 발굴과 초기 임상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을 단순 매출 거점을 넘어 혁신 기술 발굴과 초기 임상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 정부 및 제약·바이오업계와 연구개발(R&D), 임상,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 협력을 확대하며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와 R&D 역량을 국내 바이오 생태계와 연결하려는 흐름도 읽힌다.

기업별로는 로슈가 향후 5년간 총 71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로슈는 보건복지부와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임상 유치와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한국이 보유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과 임상 경쟁력을 기반으로 로슈의 글로벌 R&D 네트워크와 시장 진출 경험을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와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다. 로슈는 다빈도·난치성 질환과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을 국내에 유치하고 R&D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일라이릴리 역시 최근 복지부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릴리는 올해부터 5년간 총 73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이 기간, 릴리는 글로벌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플랫폼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우수 바이오텍 선발·육성용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글로벌 임상 유치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에 협력한다. 아울러 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국내 유망 바이오텍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거점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키로 했다. 

거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2027년 준공 예정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들어선다. 양사는 LGL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을 활용해 C랩 아웃사이드의 바이오텍 육성 기능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2027년 7월 준공되는 C랩 아웃사이드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약 3500평) 규모다.

특히 LGL이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바이오텍을 선별해 직·간접 투자와 공동 연구 연계 등을 통해 육성하는 모델인 만큼, 국내 유망 바이오텍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확장의 계기가 될 것이란게 양사의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을 아시아 지역 임상과 혁신 협력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기회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