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10곳 중 9곳 관광 안내소 없어…키오스크도 '무용지물' [only 이데일리]
수도권 근교 터미널도 한글 안내뿐
온라인 예매시스템, 업체별 제각각
외국인 이용률 단 1% 불과하기도
기차처럼 '통합 플랫폼' 구축 시급

해외 카드 결제 도입, 외국인 이용 28%↑
여행, 출장 등 단기 방문 외국인, 유학생과 주재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고속·시외버스 이용이 늘고 있다. 개별 자유여행이 늘고 해외 카드 결제, 승차권 온라인 검색·예매가 가능해진 영향이다. SNS 등 온라인 상에 이용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큐레이션’, ‘소셜 공유’ 트렌드도 외국인의 고속·시외버스 이용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전국 고속·시외버스 외국인 이용객 현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Edaily/20260312060306785zubj.jpg)
11일 이데일리가 ‘전국 고속·시외버스 전산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약 172만 명의 외국인이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약 1894만 명) 10명 중 약 1명꼴이다. 2024년 하반기(7~12월) 약 83만 명이던 외국인 이용객은 1년 만에 약 106만 명으로 28% 급증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26% 증가한 KTX 등 기차를 웃도는 수치다. 월 평균 이용객(약 14만 3000명)도 2024년 대비 약 54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외국인의 고속·시외버스 이용은 늘고 있지만, 관련 시설과 서비스는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항, 항구, 기차역 등 관문 시설에 꼭 있어야 할 ‘관광 안내소’, ‘다국어 안내’ 등 시설과 서비스를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이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다.
취재 결과 안내원이 상주하는 ‘관광 안내소’를 운영하는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은 단 20개로 전체(285개)의 7%에 불과했다. 최근 도입이 늘고 있는 키오스크 형태의 무인 안내소도 태반이 외국어 안내는 고사하고 ‘현재 날씨’와 같은 단편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다.
서울 거주 2년 차 영어 원어민 강사 에밀리 씨는 “얼마 전 강화도로 여행을 갔다가 터미널에 있는 키오스크는 물론 버스와 정류장 안내가 모두 한글로만 돼 있어 당황스러웠다”면서 “평소 기념품처럼 모으는 안내 지도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고속·시외버스 승차권 온라인 검색·예매 서비스는 외국인 이용률이 단 1%에 불과해 쓰임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현재 고속버스는 ‘코버스’와 ‘클룩’, 시외버스는 ‘티머니GO’와 ‘버스타고’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서비스 공급자에 따라 다르고 기준도 불명확해 내국인조차 헷갈릴 정도다. 서비스를 전국 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티머니, 클룩 등이 제각각 제공하고 있어서다.
항공, 기차와 같이 전국 고속·시외버스 운행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정훈 사무국장은 “여러 플랫폼을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승차권 검색·예매가 가능해지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고속·시외버스 이용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낡을 대로 낡은 버스 터미널 등 시설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은 절반 가까이 지은 지 30년 이상 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지만, 장기 운영 적자로 리모델링 등 시설·서비스 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터미널 사업자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승차권 판매(매표) 수수료는 2019년 1535억 원에서 2023년 1204억 원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중교통 이용과 국내 여행 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국인에게 맞춰진 고속·시외버스 관련 시설과 서비스 품질을 공항, 기차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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